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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확진자 100만명' 프랑스 통금 지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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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69% 거주하는 본토 54개 주와 폴리네시아에
오후 9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 조치
한국일보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22일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행금지 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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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기색이 완연한 프랑스에서 지역별로 속속 야간 통행 금지 조치가 내려지고 있다. 스트라스부르의 명물이었던 연말 크리스마스 마켓도 올해는 열지 않는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니스를 끼고 있는 알프마리팀, 스트라스부르가 있는 바랭, 디종을 주도로 하는 코트도르 등 38개 주(데파르트망)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도 통금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니스, 스트라스부르, 디종 등 유명 대도시에 통행금지가 내려진 것이다. 카스텍스 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프랑스에 다른 모든 유럽과 마찬가지로 두 번째 물결이 들이닥쳤다"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 역시 지난 8월만 해도 2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250명이 됐다며 "새로운 조치를 하지 않으면 하루에 5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통행금지가 내려진 곳은 프랑스 인구의 69%에 달하는 4,600만명이 거주하는 본토 54개 주와 1개 해외영토다.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합당한 사유 없이 외출할 수 없게 된다. 앞서 지난 17일부터 파리를 포함하는 수도권 일드프랑스와 8개 지방 대도시에는 이미 통금이 선포된 상태다. 카스텍스 총리는 현재로서는 야간 통금의 효과를 확인할 수 없으나 나아지는 게 없다면 더 강력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행금지가 내려지는 스트라스부르는 정부 발표에 앞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4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올해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이 통금을 확대한 것은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상찮기 때문이다. 프랑스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1,622명 늘어 총 99만9,04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65명 증가해 총 3만4,210명이다. 다른 집계에서는 이미 100만명을 넘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는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4만1,991명이라고 같은 시간 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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