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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골드만삭스, 총 3.3조원 벌금 폭탄…美 역사상 최대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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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전 총리 부패혐의에 가담한 '1MDB' 스캔들

각국에 내야할 벌금 합치면 50억달러에 달해

전·현직 경영진 급여 환수키로

아시아경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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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골드만삭스가 말레이시아 1MDB 스캔들과 관련해 미 법무부에 23억달러(약 2조60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사건 중 역사상 최대 규모 벌금이다.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 법무부에 23억달러의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합의를 했다. 벌금 뿐 아니라 미 법무부는 6억달러(약 6810억원)의 부당이득도 환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가 부담하는 총액은 29억달러(약 3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골드만삭스는 뉴욕시 브루클린법원에서 진행 중인 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피하게 됐다.


브라이언 래빗 법무부 범죄담당 차관보 대행은 "골드만삭스는 외국의 고위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고 1MDB와 관련해 수익성 높은 사업을 따낼 수 있었다"며 "이번 합의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혐의를 인정하고 총 29억달러에 달하는 벌금과 부당이득 환수금을 내야한다"고 밝혔다.


1MDB 스캔들은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총리가 경제개발사업을 내세워 2009년 설립한 국영 투자기업으로, 나집 전 총리와 측근들은 이 회사를 통해 총 45억달러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골드만삭스는 2012~2013년 65억 상당의 1MDB 채권발행을 대행하고 수수료 6억달러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골드만삭스가 1MDB가 조달한 자금이 유용될 것을 알고도 투자자들을 오도해 돈을 끌어모았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에 내기로 한 벌금 총액은 총 5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거액의 벌금을 내게 되면서 그동안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와 로이드 블랭크파인 전 CEO에게 지급해온 급여와 보너스 총 1억7400만달러(약 1974억원)를 되돌려받겠다고 밝혔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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