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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저랑 누님 동생하는 與의원 줄섰다"…'특혜의혹'에 김현미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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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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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를 듣던 중 기침을 하고 있다. 2020.10.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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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 "의원님 여기 제 사진을 띄우셨는데 (스카이72이 입찰비리) 게이트라고 하는데 게이트인 이유는 무엇이고 제 사진이 들어간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 :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정 의원 : "이상직 의원과 김현미 장관이 서로 잘 알지 않습니까"

▶김 장관 : "그것하고 인천공항골프장 입찰하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정 의원 : "전주지역 동문이시니까요"

▶김 장관 "그것하고 골프장 입찰하고 무슨 상관이냐고요"



-정 의원 : "장관님하고 이상직 의원(무소속)하고 사진 찍은 것도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김 장관 "저랑 사진찍은 사람만 수십만명입니다. 게이트라고 명명한 사안에 제 사진을 올려놨으니 근거를 말씀하셔야죠"

-정 의원 : "이상직 의원과 누나, 동생 하시잖아요"

▶김 장관 : "저랑 누님 동생하는 의원님들이 한 두명인줄 아세요? 민주당에만 줄을 섰는데... 공항공사 게이트랑 제가 무슨 상관인지 말씀하세요"

-정 의원 "지역인맥으로 관련있잖아요"

▶김 장관 : "전북사람이 300만명인데 그분들의 일과 제가 다 관계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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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국토위 국토교통부 종합감사에서 사용한 자료화면/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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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이 스카이72 골프장 새 운영권 입찰 비리 의혹과 이스타항공 특혜 의혹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어떤 의혹인지 명확히 말하라"며 반발했다.

정 의원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부 종합감사에서 "스카이72골프장 임대사업자 선정에서 국가계약법을 위반했다"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5억원 주고 용역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용역결과상) 가장 수익성이 낮은 입찰방식을 선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골프장 게이트에 대한 위원회 차원의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지적하면서 이스타항공의 관계도를 참고자료로 국감장 화면에 띄웠다. 자료화면에는 이스타항공의 실소유주로 분류되는 이상직 의원과 김 장관, 구본환 전 인천국제공항 사장이 '전주인맥'으로 분류돼 있다.

정 의원은 전날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도 스카이72골프장의 새 운영자로 선정된 KMH와 김 장관이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인맥도'를 그려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발언시간이 이날 다 돼 이스타항공에 대한 언급은 하지 못했지만 자료화면을 본 김 장관이 발끈했다.

'지역연고'와 '인맥' 이외에는 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스카이72 골프장 운영자 선정과정과 이스타항공 특혜 의혹의 중심에 김 장관이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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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스카이72 골프장 운영권 입찰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용한 자료화면/사진제공=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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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의원님 여기 (자료화면에) 제 사진이 들어갔는데 이것을 게이트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제 사진이 들어간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정 의원은 "나중에 말하겠다"고 하자 김 장관은 "띄워 놓았으니 말씀하셔야지 이렇게 넘어가면 안된다"고 반발했다.

김 장관의 강한 대응에 정 의원은 당황했는지 말을 더듬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상직 의원과 김현미 장관이 잘 알지 않냐"고 물었고 김 장관은 "그것과 인천공항 골프장과 무슨 상관이냐"고 따져물었다.

정 의원은 "전주지역 동문"이라며 말끝을 흐리자 김 장관은 "그것과 골프장이 무슨 상관이냐"고 재차 물었다.

정 의원은 "이상직 의원과 사진찍은 것도 많이 나왔지 않느냐" "누나동생하는 사이가 아니냐"라고만 말할 뿐 구체적으로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김 장관은 "저랑 사진찍은 사람만 수십만명이고 저랑 누님·동생 하는 우리당 의원님들만 줄을 섰다"며 "전북사람이 300만명인데 그분들의 일과 제가 다 관련이 있느냐. 공항공사 게이트랑 제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를 말씀하셔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진선미 국토위원장이 중재에 나섰다. 진 위원장은 "지금 정 의원님이 제기한 스카이72 입찰문제에 장관님은 전혀 관여한게 없느냐"고 물었다.

김 장관은 "관여한 바없고 의혹이 없다고 말했는데 오늘도 사진을 띄우고 의혹을 제기하지 않느냐"며 "의혹이 있다면 어떤 의혹인지 말하고, 진짜 의혹이 있다고 생각하면 면책특권이 있는 이 자리에서 말하지 말고 정론관에가서 기자회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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