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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월소득 200만원 미만이면 자살 충동 6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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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 연구결과 공개

세계일보

소득이 적거나 직업이 없으면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 충동을 훨씬 많이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이면 200만원 이상인 경우에 비해 극단적 선택 충동이 약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김서우, 후카이 미나)은 전국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전인적 건강과 소득, 직업 유무가 우울증 및 극단적 선택 충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전인적 건강이란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뜻하며 신체적·사회적·정신적·영적 건강을 포함한다.

연구에 따르면, 전인적 건강과 소득, 직업유무는 전인적 건강, 소득, 직업 유무는 남녀의 극단적 선택 충동과 관계가 있었다.

사회적 건강이 나쁜 남성은 좋다고 평가한 것에 비해 극단적 선택 충동이 약 4.9배 높았다.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남성은 200만원 이상인 남성에 비해 극단적 선택 충동이 약 6.2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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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정신적 건강이 나쁜 경우 극단적 선택 충동이 약 4.3배 높았다.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극단적 선택 충동이 약 6.4배 높게 나타났다.

전인적 건강은 남녀의 우울증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체적 건강과 영적 건강이 나쁘다고 평가한 남성은 좋다고 생각한 남성보다 우울 위험이 각각 각각 4.7배, 5.5배씩 높았다. 직업이 없는 남성은 있는 남성에 비해 우울 위험이 약 2.2배 높았다.

여성의 경우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나쁘다고 평가한 여성은 좋다고 평가한 여성보다 우울 위험이 각각 2.1배, 3.9배 높았다.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일 때 200만원 이상인 여성에 비해 우울 위험이 약 4.2배 높았다.

이번 연구는 우울증과 자살 위험이 단순히 정신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치료나 예방을 위해 신체적, 사회적 건강을 포함한 전인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윤 교수는 “최근 코로나 확산 등으로 사회적·경제적 취약 계층에서 우울증과 자살 문제 등 건강불평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회적으로도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분명한 삶의 의미를 찾는 전인적인 진단과 해법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퀄리티 오브 라이프 리서치(Quality of Life Research)’ 최근 호에 게재됐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사진=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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