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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성공적인 데뷔 시즌’ 김광현 “운도 실력이다, 내가 노력한 결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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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성락 기자] 메이저리거 김광현이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인터뷰를 가졌다.김광현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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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여의도, 길준영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이 메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광현은 8경기(39이닝)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며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3⅔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를 응원해주시고 미국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준 팬들에게 보고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귀국한 소감을 전했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코로나19 때문에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내년에는 더 제대로 몸을 만들어서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올해 운이 많이 따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렇지만 그동안 내가 노력했기 때문에 운도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운도 실력이다”라며 웃었다.

이하는 일문일답

▲ 귀국한 소감은?

- 정말 설렜다. 살면서 이렇게 외국에 오래있었던 적이 처음이다. 한국 음식도 많이 먹어야지 생각했다. 코로나19 때문에 공항도 한산하고 조용해서 아쉬웠다. 국민 여러분도 많이 힘드실 텐데 빨리 일상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됐을 때 미국에 남아있었던 이유는?

- 혹시나 미국에서 입국금지를 하게 되면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망칠 수 있어서 미국에 남아있었다. 통역도 도와주고 아담 웨인라이트도 도와주면서 끈끈하게 잘 지낼 수 있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 첫 승 했을 때.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에서 첫 승을 거두고 인터뷰하니까 울컥했다. 경기 중에는 못느꼈는데 정말 내 꿈을 이뤄서 기뻤다.

▲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은?

- 올해 가장 힘들었던 것이 몸관리다. 계속 실내에만 있어서 힘들었다. 20살부터 실내에만 있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 늘 야외에서 뛰어다녔는데 올해는 거의 밖에 못나갔다. 아직 위험하지만 그래도 한국에 왔으니까 재활, 치료 열심히하고 1월부터 몸을 제대로 만들 생각이다.

▲ 마무리로 시작해서 선발투수로 가는 것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

- 그런 부분이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많은 후배와 선배들이 그런 상황을 겪으면서 힘들어 하는 것을 봤다. 그래도 코로나19 때문에 경기가 지연되면서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니까 정말로 할 수 있었다.

▲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달라진 부분은?

- 기술적인 부분은 계속 보완하고 있다. 미국에 간 것 역시 꿈도 있지만 미국의 시스템에서 배우고 야구를 하고 싶었다. 나중에 더 큰 선수, 사람이 되어서 후배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 앞으로도 계속 조금씩 더 변화를 주려고 한다.

▲ 몰리나는 어떤 포수?

- 몰리나는 내가 공을 잘 던질 수 있게 해준 첫 번째 은인이다. 모든 포수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몰리나는 투수를 가장 편하게 해준다. 타자가 못치는 공이 아니라 투수가 잘 던지는 공을 던지게 하는 포수다. 한국에도 이런 포수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내년, 내후년에도 같은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생각은?

-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하다. 사실 이닝은 얼마 안되지만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나도 놀랍다. 아쉬운 점은 시즌이 시작했다가 멈췄다가 하고, 호텔에만 있어서 몸관리도 힘들었다. 어떻게 보면 내년에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 마무리를 했을 때 고기를 먹어도 된다는 의미는?

- 내가 여러가지 루틴이 엄청 많다. 징크스라고 봐도 되는데 진짜 이상한 루틴도 많다. 그런데 마무리투수로 나가면 그런 루틴을 안지켜도 되니까 마음은 편했다. 그래도 긴장도 많이 했고 점수도 줬다. 결과적으로는 세이브를 해서 다행이다. 지금은 다시 마무리투수로 가라고 해도 자신있다.

▲ 한국에서의 포스트시즌과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과 달랐던 점은?

- 마음가짐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다. 좋은 피칭을 하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의 마음가짐, 타자들의 집중력이 모두 좋았다.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포스트시즌은 거의 창살 없는 감옥 생활 같았다. 최지만은 거의 3주 가까이 밖에 나가지 못해서 답답할 것이다.

▲ 올해는 운이 좋았다?

- 그렇게 생각한다. 운도 좋았고, 포수의 능력도 있다. 여러가지 말이 있겠지만 운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했고 어렸을 때부터 이 무대를 밟기 위해 노력을 했으니 지금 이렇게 운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운이 없는 경우도 생길 것. 결국 운은 평균적으로 돌아간다. 나중에 운이 없을 때 실력으로 극복하겠다.

▲ 밀워키 브루어스 린드블럼과 선발 맞대결 느낌은?

- 그 때 사실 엔트리에 빠졌다가 들어와서 첫 경기였다. 올 시즌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선수들과 접촉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TV로 보던 선수들에게 말도 걸어보고 싶었느데 아쉽다. 솔직히 아무리 친한 선수여도 맞대결을 하는 상대팀 선발투수라면 인사하기 힘들다. 그래도 린드블럼에게 손을 크게 들어서 인사를 건냈다.

▲ 전소속팀 SK 와이번스 성적이 좋지 않은데?

- 2007년에 SK 입단해서 작년까지 18년 동안 이런 성적을 거둔 것을 본적이 없다. 안타깝게 생각한다. 내가 뭔가 도울 수 있는게 있을지 고민하기도 했다. 2년 동안 우승권에 있어서 무리를 한 선수들이 많았다. 선배들이 아쉽다고 한탄을 많이 하더라. 이번 겨울 몸관리를 잘해서 내년에는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 시즌 개막이 연기됐을 때 SNS가 SK 선수들에게 화제가 됐는데?

- 그 때는 ‘여기 왜 왔나. 야구도 못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 운을 이야기했지만 그 때 힘들 때 잘 버텨서 지금의 성적을 거두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도 어떤 시련과 역경이 있어도 잘 버텨내야 운이 따를거라고 생각한다.

▲ 양현종,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성공 가능성은?

-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물음표에서 갔지만 아직 느낌표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성과를 냈다. 내년에는 더 확실한 느낌표를 만들 생각. 양현종, 김하성 선수도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 인상적인 메이저리그 타자나 투수는?

- 중부지구밖에 경기를 안해서 내년에는 더욱 알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팀 선수들을 많이 볼 수 밖에 없었다. 폴 골드슈미트 같은 선수들. 메이저리그 선수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다. 노력도 세계 최고의 선수답다. 왜 메이저리그 선수인가 느꼈다.

▲ 시즌 개막이 연기됐을 때 어땠는지?

- 진짜 캐치볼밖에 안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야구장, 웨이트트레이닝 시설 등 모든 시설이 폐쇄됐다. 다행히 아담 웨인라이트 집 마당이 넓어서 꾸준히 50m 정도 캐치볼을 할 수 있었다. 공원도 폐쇄됐는데 경비원이 웨인라이트 팬이여서 몰래 들어가서 80m 캐치볼도 할 수 있었다.

▲ 빅리그에서 얻은 확신은?

-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컨트롤이 안되거나 자신있게 못던지면 맞아나간다는 것을 느꼈다. 중요한 것은 자신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 그런 몸과 마음가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내년 각오는?

- 올 시즌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내년에는 완벽하게 하기 위해 오늘부터 몸을 만들 생각이다. 올해보다 운이 덜 따를 수도, 더 따를 수도 있지만 그 부분을 신경쓰지 않고 운이 없으면 실력으로, 실력이 없으면 운으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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