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5년간 홍콩시민 최대 100만 명이 영국으로 이민 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영국 내무부는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가진 홍콩시민이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한 조치에 따라 내년에만 최대 50만 명이 이민 올 수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다만 내무부는 이 수치는 최대 예상치이며, 평균 추정치는 첫해 12만∼15만 명을 비롯해 5년간 25만∼32만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홍콩시민의 이주로 향후 5년간 영국경제에 24억∼29억 파운드(3조5천600억 원∼4조3천억 원)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홍콩주재 영국 총영사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은 이 도시 사람들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영국으로 가는 새로운 길은 홍콩 시민에 대한 우리 약속이고, 영국은 BNO 시민과 가족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도 "홍콩보안법은 홍콩 반환 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무시될 수 없다"며 "비자 변경은 현 상황에 상응하는 대응이고 매우 관대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BNO 지위는 영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홍콩을 중국에 넘겨준 1997년 7월 1일 이전에 신청한 홍콩 주민들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영국 정부는 최근 BNO 여권을 가진 홍콩시민에 대해 내년 1월31일부터 영국 이민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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