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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빅리그 안착' 김광현 "첫 승때 울컥…내년에는 전용기 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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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미국서 미용실 못가 혼자 바리캉으로 잘랐다"

뉴스1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른 김광현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광현은 8경기 중 7경기를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62의 성적을 올렸다. 2020.10.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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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메이저리그 첫해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금의환향한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첫승을 올렸을때 울컥했다. 내년에는 전용기를 꼭 타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빅리그 첫 시즌을 보낸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에 앞서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옵션 포함 1100만 달러)에 계약한 김광현은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초반 시범경기 8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코로나19로 빅리그 데뷔의 꿈이 차일피일 미뤄졌고 오도 가도 못한 채 귀국 대신 미국에 머물러야 했다. 결국 7월말 60경기 단축형태로 시즌이 개막하며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마무리로 개막전에 나선 뒤에는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일정이 중단되면서 또 한 번의 위기를 겪었다.

다만 모든 어려움을 이겨낸 김광현은 이후 선발로 보직을 바꿔 8경기(7차례 선발) 39이닝에 나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3전 2선승제) 1차전에 깜짝 선발로 나와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의 성적을 냈으며 한때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그리고 지난 7일 마침내 귀국길에 오른 김광현은 2주 자가격리를 거친 뒤 이날 팬들에게 그동안의 소회를 털어놨다.

다음은 김광현과 일문일답.

-귀국 후 어떤 기분이었는지.
▶많이 설렜다. 살면서 외국에 이렇게 오래 있던 게 처음이다. 코로나19로 공항도 한산하고 조용한 게 아쉬웠다. 국민들도 이런 분위기에 힘들었을 것 같은 데 코로나19가 없어져서 빨리 원래대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자가격리 끝나고 가장 먼저 무엇을 했나.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미용실에 가지 못했다. 그래서 바리캉으로 혼자 머리를 잘랐다. 머리가 많이 자란 상태라 깔끔하고 싶어서 미용실에 갔다. 그리고는 집에서 푹 쉬었다. 격리 기간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자고 그래서였는지 시차적응이 어려웠다.

-코로나19에도 한국에 돌아오지 않은 이유는.
▶아무래도 한국이 안전하긴했다. 지금도 코로나19 확진 비율이 미국보다 낮다. 그러나 혹시나 미국에서 입국금지를 하게 되면 빅리그 시즌을 못 치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미국에 머물면 다시 시차적응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첫 승을 거뒀을 때다. 어릴 때부터 꿈꿔온 무대에서의 첫 승이라 울컥하더라. 경기할 때는 집중하느라 몰랐다. 내 꿈을 이뤘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다.

-초반 등판 때 긴장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때는 바보 같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인간적인 모습이지 않았나 싶다. 모든 사람들이 꿈꾸던 일, 자신이 닥쳤을 때 정말 떨리지 않겠나. 긴장이 많이 되더라. 정신이 없었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한국과 뭐가 달랐나.
▶포스트시즌 마음가짐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다. 좋은 피칭을 하진 못했지만 선수들 마음가짐은 한국과 비슷하다. 다만 밖에서 음식도 못 먹는 등 코로나19로 정말 창살 없는 감옥생활을 보냈다.

-시즌 개막이 불투명하자 SNS에 감정을 나타낸 게 화제가 됐다.
▶그 당시 아 여기 내가 왜 왔나, 야구도 못하고...야구를 하고 싶어서 왔는데라는 생각에 정말 우울했다. 그때 잘 버텨서 운이 따르지 않았나 싶다.

-세인트루이스는 어떤 팀이었는지.
▶진짜 명문 구단답게 시스템이 잘 돼있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꿈이긴 했지만 팀 전용기를 타보는 것도 꿈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전용기를 못 탔다. 코로나19가 없어져 내년에는 전용기를 타보고 싶다.

-비시즌 계획과 내년 각오는.
▶올해 몸이 잘 만들어지지 못한 부분에 있어 내년을 대비해야 한다. 오늘부터 준비할 것이다.
hhss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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