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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푸틴 "美 저물고 中 뜬다" 세계 전망…중·러 軍동맹 가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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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시대 가고 중·독 시대 온다"

"美예외론?…다른 나라와 논의하겠다"

중·러 동맹, 작년 카디즈 침범했는데…

뉴시스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 오가르요보 집무실에서 러시아 국제 전문가들 모임인 '발다이 토론클럽' 연차총회 화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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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 외교의 큰 그림을 그려냈다. 지금은 미국과 중국이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G2 시대가 아니라 미국은 지고, 중국은 떠오르는 중이라는 분석이다.

중국과의 군사 동맹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 영공에서 중국과 합동 군사 작전을 펼친 러시아가 중국과의 동맹을 더욱 강화한다면 한미일 삼각 공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이 주최한 외교정책 전문가들과의 화상 콘퍼런스에서 이같은 분석을 발표했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논쟁을 이끌어 가던 시대는 과거가 됐다"며 "지금은 중국과 독일이 정치·경제 분야의 초강대국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외교 무대에서 제창한 '미국 예외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세계 주요 문제를 러시아와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우리는 다른 나라와 이야기를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더이상 예외론을 거론할 입장이 아니다"며 "왜 그러한 기조를 원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미국 예외론이란 미국을 역사의 보편적 발전 과정에서 벗어나는 예외적인 존재로 간주하는 관념이다. 20세기 유럽 내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은 자신을 예외적인 존재로 정의하며 이같은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미국 대선을 시사하며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안보, 핵무기 통제 등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는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 감축 협정(New START·뉴스타트)'의 1년 연장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 동맹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놨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 동맹도 실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필요하지는 않지만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의심할 여지 없이 중국과의 협력은 군사 방어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 등이 불거지며 국제 사회에서 입지가 약화하자 중국과의 유대를 강화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지난해 러시아와 중국이 합동 작전을 펼친 것을 언급하며 양측의 군사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러시아가 민감한 군사 정보를 중국과 공유하며 이들의 군사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발언했다. 다만 민감한 내용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떠한 정보를 공유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는 작년 7월 중국과 함께 동해 상공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펼치며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등 방위력을 과시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중국과 손을 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해석했다. 국내에서도 이들의 부상이 한미일 삼각 공조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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