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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금의환향' 김광현, "자신감 붙은 시즌…내년엔 더 발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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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3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환한 표정으로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친 소감을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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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메이저리그로 보내주신 분들께, 잘 지내고 왔다고 보고드립니다."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트레이드마크인 환한 미소와 함께 귀국 인사를 건넸다.

김광현은 23일 서울시 여의도동 켄싱턴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는 팀당 60경기만 치르는 단축 시즌이었다. 기자회견을 할 정도로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한 것 같지만, 꿈꾸던 MLB에서 던질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께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다"며 활짝 웃었다.

김광현은 지난 7일 귀국한 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2주 자가 격리를 했다. 이어 "자가 격리를 마친 뒤 여러 말씀을 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23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광현 옆에는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비롯한 구단 역사 자료들이 전시돼 있었다.

그는 "깔끔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서 자가 격리가 끝나자마자 미용실에 갔다"며 웃은 뒤 "진정한 메이저리거가 되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 내년에는 162경기를 모두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싶다. 당장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김광현에게는 가시밭길 같은 MLB 데뷔 시즌이었다. 프로 14년 만에 빅리거 꿈을 이뤘지만,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시범경기에서 호투하고도 이름값에 밀려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선발 전환을 앞둔 시점에 팀 내 확진자가 속출해 한동안 자가격리를 했다. 선발로 한창 잘 던지던 중엔 급성 신장 경색이 찾아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김광현은 그렇게나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3승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MLB 첫 시즌부터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건 물론이고, 첫 경기 선발 투수의 중책까지 맡았다. 주변의 우려를 잠재웠고, 가능성을 증명한 첫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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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3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환한 표정으로 취재진에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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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야구를 하고 싶어서 미국에 왔는데 (코로나19로 한동안 출전하지 못해) 정말 우울하고 힘들었다. 그때 SNS에 '행운을 잡으려면 지금 버텨야 한다'고 썼다. 경기하지 못한 4개월을 버틴 게, 나중에 행운으로 작용한 것 같다. 어떠한 시련과 역경도 잘 버텨내야 운이 따른다는 걸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시즌 중에 보직을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마무리로 한 경기를 던진 뒤 경기가 중단되면서 다시 선발에 적응할 시간을 벌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되긴 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데뷔 첫 승(8월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을 꼽으면서 "경기 중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인터뷰할 때 울컥했다. 내 꿈을 이뤘다는 게 정말 기뻤다"고 털어놓았다.

걱정과 아쉬움이 컸던 만큼, 얻은 것도 많았던 첫 시즌이 끝났다. 김광현은 끊임없이 더 먼 곳을 본다. 그는 "기술적으로 더 발전하려고 노력 중이다. 미국에 간 이유 중 하나도 야구 기술적인 부분이나 훈련 시스템 등을 배워 한국의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어서다. 일단 MLB 무대에서 올랐으니 개인적인 꿈을 일부 이뤘다. 그러나 아직 배우고, 계속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충분한 가능성을 봤다. 자신감도 붙었다. 김광현은 "실점을 최소화한 건 긍정적이다. 사실 나도 이 정도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이번 겨울에 회복 훈련을 잘해서 내년 시즌에는 162경기를 다 치르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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