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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 대학생, 20차례 신고에도 캠퍼스서 살해…합의금 15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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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매클러스키, 유타대서 전 남자친구에게 총격 살해

사건 전 20여차례 신고…학내 경찰, 나체사진 유포 의혹

뉴시스

[솔트레이크시티=AP/뉴시스] 2018년 11월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풋볼 경기 전에 전 남자친구로부터 살해당한 유타대학생 로런 매클러스키의 사진을 전광판에 띄워두고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다.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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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유타주와 유타대가 캠퍼스에서 살해된 학생의 유가족에게 1350만달러(약 153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로런 매클러스키의 유가족과 루스 왓킨스 유타대 총장은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이처럼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타대는 이 사건이 "예방할 수 있었던 비극이었다"는 점에 동의했다.

유타주는 1050만달러를, 유타대는 300만달러를 내기로 했다. 이 돈은 전부 로런 매클러스키 재단으로 간다.

21세의 유타대 재학생이었던 매클러스키는 2018년 10월 캠퍼스에서 전 남자친구 멜빈 숀 롤런드(37)에게 납치돼 7차례 총에 맞아 숨졌다.

매클러스키는 롤런드가 이름 나이, 직업, 성범죄 전과 등에 대해 거짓말한 사실을 알고 사귄지 몇 주 만에 이별을 고했다. 그러자 롤런드는 집요한 협박 끝에 매클러스키를 살해했고, 경찰이 추적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매클러스키는 목숨을 잃기 전 롤런드의 괴롭힘을 신고하려고 20여차례나 대학 경찰과 접촉했다. 유가족은 매클러스키가 반복적으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대학과 학내 경찰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경찰이 매클러스키의 나체 사진을 유포했다는 의혹도 있다.

유가족이 주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매클러스키는 학내 경찰이던 미겔 데라스에게 자신의 나체 사진을 넘겼다. 롤런드가 1000달러를 주지 않으면 해당 사진을 퍼트리겠다고 협박했다는 사실을 신고하기 위해서였다.

데라스는 매클러스키 사망 몇 주 전 사건과 아무 관련 없는 동료 경찰과 이 사진을 공유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왓킨스 총장은 학교가 이 사건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로런과 그의 가족을 실망시켰다"며 "만약 직원들이 더 완벽하게 훈련받고 제대로 된 지침이 있었다면, 대학은 로런을 보호할 더 나은 태세를 갖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12월 학교 측은 매클러스키의 죽음을 사전에 막을 방도가 없었다고 해 유가족을 분노하게 한 바 있다.

유가족들은 이에 격분해 지난해 대학, 주를 상대로 5600만달러(약 634억원) 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소송은 조기 소각하(dismissal) 처리된다.

이 사건은 미국 대학 캠퍼스의 안전과 데이트 폭력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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