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김웅 "글래디에이터 윤석열, 애송이들이 모욕했지만 넘사벽”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당 의원들,탈탈 영혼까지 털려…영혼탈곡기 윤석열”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23일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낸 윤석열 검찰총장을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주인공인 ‘막시무스 장군’에 비유했다. 김 의원은 윤 총장을 향한 여권의 공세에 대해선 “백전불굴(‘백절불굴’의 잘못·백 번 꺾여도 뜻을 굽히지 않음)의 장군을 묶어놓고 애송이들이 모욕하고 온갖 공작을 동원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김웅 국민의힘 의원./김웅의원 페이스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법사위 국감은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보는 것 같았다”라며 영화 장면 사진을 함께 올렸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미 할리우드 배우 러셀 크로가 막시무스를 연기하고 리들리 스콧이 감독을 맡았다. 로마 제국의 난폭한 황제에 대항해 복수를 이뤄 가는 검투사 막시무스의 이야기를 다뤘다.

김 의원은 “백전불굴의 장군을 묶어놓고 애송이들이 모욕하고 온갖 공작을 동원하나 결국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실력 차이를 넘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윤 총장은 전날 법사위 국감에서 여당 의원들로부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검찰 개혁, ‘부하’ 논란 등으로 집중 공격을 받았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법사위 국감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김 의원은 글 말미에 “나는 사랑을 몰라”라고 썼다. 이는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전날 법사위 국감에서 윤 총장의 배우자 관련 질의를 하며 “제가 꽤 나이가 많은데 이 나이 되도록 많은 것을 배우고 그랬지만 제가 잘 모르겠는게 아직도 사랑에 대해서 잘 모른다. 사랑이라는 게 도대체 어떻게 되느냐.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는 어디까지 지켜주고 싶어 하는 것이냐”라고 물은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재선인 김진애 의원은 1953년생으로 올해 67세다.

조선일보

/국민의힘 김웅 의원 페이스북


김 의원은 또 다른 글에서 “살다 살다 국회의원들이 (국감에서) 이렇게 털리는 것을 처음 본다. 탈탈 영혼까지 털린다”며 “법사위 국감은 ‘부나방들과 영혼탈곡기 윤석열’로 기억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왜 부끄러움은 우리 몫인가”라고도 했다.

◇ “여당 온통 조국수호대” “검찰수장 난도질”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나와 “여당 법사위원들은 온통 조국 수호대인가”라며 “윤석열(검찰총장) 공격수들 다 모여서 ‘똑바로 앉아라’, 말꼬리 잡고 총장을 모두 공격한다. 어떤 경우에는 ‘이야, 이게 아무말 대잔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추 장관은 이미 검찰을 파괴하고 정권을 지킨 공이 높으니 그만두는 게 좋겠다”며 영화 ‘친구’의 대사를 인용, “'고마해라, 마이 했다 아이가'라는 말로 추 장관에게 강력히 충고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은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을 수사하지 못하도록 막은 일, 환경부 블랙리스트를 수사한 사람을 전부 내친 일, 권언유착 사건 때 한 일 등이 다 드러났다”며 “정권에 공을 세울 만큼 세웠다. 족함을 알면 지금이라도 그만두는 것이 맞다”고 했다.

그는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추 장관의 이야기대로 (윤석열 검찰총장) 부하라면, (추 장관은) 부하 두 사람(윤석열 총장·박순철 남부지검장)에게 들이 받히는 수모를 겪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추 장관은) 부하들로부터 당신이 위법하다는 것, 사실과 다른 것을 갖고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들이 박힌 것”이라며 “보통 사람 같으면 부끄러워서라도 그만둬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당 법사위원들을 향해 “민주당은 갑질을 없앤다고 을(乙)지로 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장관이 법에도 없는 권한을 가지고 검찰총장에게 갑질을 한다는 어제 국감결과 밝혀졌다”며 “일구이언·표리부동·궤변의 전형을 국민들께 보여줬다”고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여당 위원들의 행태는 ‘목불인견’이었다”며 “무엇을 감추려고 검찰 수장을 난도질하는지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특검 제안을 거절한 여당에 대해 “무엇이 두렵기에 진상규명 수단을 가로막는 것인지 의아할 따름”이라며 “감출 게 없다면 떳떳하게 특검을 수용하라”고 몰아붙였다.

[이세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