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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1분' 질의 시간 문제로 막말 고성..과방위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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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질의시간으로 사과 요구한 박성중

이원욱, 박성중 “당신” 발언으로 폭발해 반말

박성중, “나이 어린 XX” 욕설도

정회이후 속개..12시 2분 어색한 국감 종료 선언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이원욱 국회 과방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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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원욱·더불어민주당)가 21대 첫 국정감사 마지막 날에 막말·고성이 오가며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가 감사가 종료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그것도 ‘1분’ 질의시간 같은 사소한 문제로 이런 일이 발생해, 상임위원장과 야당 간사 간 감정의 골이 쉽게 풀릴지, 11월 4일로 예정된 구글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공청회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우려된다.

1분 질의시간으로 사과 요구한 박성중 의원

사건은 23일 저녁 11시 40분경, 박성중 국민의힘 간사가 “발언 시간이 1분 남았는데 중간에 끊었다, 그것도 간사한테”라며, 이원욱 과방위원장에게 “사과하십시오”라고 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이 위원장이 “지금까지 충분히 시간을 많이 드렸다”고 했지만, 박 간사는 “이 사안에 대해선 잘못했다고 사과하세요”라고 했고, 이 위원장이 “여태까지 많이 시간을 쓴 것 먼저 사과하세요”라고 맞받으면서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당신” 발언으로 폭발한 이원욱 위원장, 박 의원에 반말

사과 공방이 오가면서 박 간사가 “당신이 중간에서~”라고 하니, 이원욱 위원장이 폭발해 “당신? 어따 대고 당신이야? 위원장이야!”라고 불쾌감을 드러냈고, 박성중 의원이 “위원장이라고 더러바서 진짜”라고 하자, 이 위원장이 단상에서 내려와 항의했다.

국감장은 소란스러워졌고, 말리는 여야 의원들과 “주먹질하면 어떡해요?”라는 의원, “이리로 왔잖아”라는 의원 등의 목소리가 얽혔고, 중간에 이 위원장이 “1분 질의하세요, 질의해! 질의해!”라고 하자, 박 간사는 “나이도 어린 XX가”라고 욕설을 했다. 이 위원장이 “XX?”라고 화내고 박 간사는 “반말했잖아”라고 맞받았다.

정회 이후 속개..12시 2분 어색한 국감 종료 선언

3분여 동안 국회 의사중계에서 난장판이 된 과방위 국감장을 그대로 생중계하자, 정회 요구가 잇따랐고 잠시 정회를 거쳐 11시 46분경 회의가 속개됐지만, 분위기는 냉랭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간사의 KBS 사장에대한 질의가 끝나자, 이번엔 조승래 민주당 간사와 갈등이 벌어졌다.

조 간사가 “12시가 넘으면 차수 변경할 생각이 없으니 감안해 질의해 달라”고 하자, 박 간사는 “야당이 더 남아 있으면 하는 것”이라고 했고, 이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합의를 요구했다.

조 간사는 “오늘까지 하기로 한 게 합의”라고 야당 의견에 반론을 제기했고,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간사가) 요청하는 게 아니라 협의한 것”이라고,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시간을 가지고 이런 유치한 공방을 벌인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조 간사는 “유치하다니, (제 발언이) 뭐가 그렇게 잘못된 겁니까?”라고 따졌고, 박 간사가 “뭘 시비를 걸고 앉아 있는 거에요?”라고 하면서, 회의장은 다시 웅성웅성해졌다.

결국 이 위원장이 “간사 합의가 안 되면 12시에 자동 종료하겠다”고 선언했고, 김영식·조명희 국민의힘 의원들 질의 이후 12시가 지나자 “12시가 넘었으니 증인들은 퇴장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 강상현 방심위원장, 양승동 KBS 사장 등 일반 증인들이 “인사라도 하고 가겠다”며 인사하고 나가기 시작하자, 이원욱 위원장은 12시 2분에 “국정감사 종료를 선언합니다”라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이원욱 위원장은 감사 종료 직전, 그날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지적한 주요 사항들을 일일이 정리하고, 여야 의원들이 낸 정책자료집을 소개하면서 피감기관에서 정책 수립 시 참고할 것을 당부하는 등 정리 발언을 3분 정도 했는데, 이날 감사는 고성·욕설 사건 이후 어색하게 종료됐다. 24일 오전 12시 2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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