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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PB칼럼] 바로 지금 현금비중 확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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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변동성 대비하고

코로나 이후 투자모색

비대면의 일상화 대응

공공인프라 강화 주목

헤럴드경제

김진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사태와 국제유가 급락은 글로벌 증시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었다. 주요국의 이동제한(Lockdown)조치와 경기부양 및 양적완화 정책이 일부 효과를 보였으나, 2월 이후 벌써 세 번째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해야 할 정도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하반기 금융시장은 각 국의 이동제한 해제 여부와 시점, 추가 부양책, 신흥국 불안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요국의 이동제한은 추가 연장될 때마다 연간 경제성장률을 큰 폭으로 위축시키는 만큼, 향후 경기예측에 있어 큰 하방 요인이다. 이동제한 해제 여부는 신규 감염자 수 증가속도 둔화와 직결되는 만큼 치료제나 백신의 개발 시점이 여전히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경기부양책들이 경제의 부정적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수요를 창출하는 추가 재정지출과 회복 정책이 주가 될 것이다. 이런 대규모 재정정책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증시회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점검해야 할 사안들도 있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2차 대확산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위험한 상황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유럽 국가들 내의 갈등과 선진국 경기침체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국의 위기 가능성도 위험 요인이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 내 위험자산 비중을 계속 유지하되, 단기적으로는 급격한 변동성에 대비한 현금 비중을 일정 부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다가 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주식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19는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 사회, 정부정책, 국제질서 등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급격한 변화는 기존 전통산업 붕괴와 같은 위기와 두려움을 수반한다. 그러나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

주목해야 하는 첫 번째 변화는 ‘비대면(언택트)’의 일상화이다. 바이러스가 가져온 ‘사회적 거리두기’는 개인적, 사회적 네트워크를 마비시켜 오프라인 서비스로 유지됐던 많은 업종에 큰 피해를 입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일종의 무인서비스 정도로만 여겨졌던 언택트(Untact)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이커머스, 온라인 결제 등 비대면 관련 산업은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이후의 급격한 조정장과 반등장세 속에서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자금은 감소했지만, 4차산업 관련 정보기술(IT) 섹터 펀드로는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향후 각종 규제 개혁을 통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한 원격진료 서비스, 비대면 원스톱 금융서비스, 원격 행정서비스 등도 새로운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두 번째 변화는 투자의 ‘공공성’ 강화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와 공급 측의 충격에 맞서 각국 정부는 대규모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부 주도의 투자환경에서는 환경, 의료 등의 섹터가 특히 주목받을 수 있다. 여기에 투입되는 자금은 국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얼마 전 중국 정부에서 발표한 7대 신형 인프라 투자 확대(데이터센터, 5G 기지국, 신에너지자동차 충전설비, 인공지능, 공업인터넷, 특고압, 고속철)가 주목받는 이유다. 우리나라도 ‘한국판 뉴딜’의 추진방향 발표를 통해 과거 토목사업 위주의 뉴딜과 차별화를 강조했다.

새로운 기회에는 언제나 불확실성과 그로 인한 위험이 따른다. 특히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활동의 마비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에 투자할 때는 각별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자산관리의 기본 원칙은 여전히 지켜져야 한다는 얘기다. 국가별, 통화별 투자자산을 분산하고 장기 적립식 투자를 통해 투자시점을 분산한다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추면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진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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