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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요~ 이노래를 들으면 투표하고 싶어질 걸~” 미셸 오바마가 고른 ‘투표 사운드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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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원 나선 전직 퍼스트레이디

사회적 메시지 짙은 힙합곡 10곡 직접 선곡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원 유세에 본격 뛰어든 가운데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선곡 리스트를 발표했다. ‘투표 사운드 트랙(Voting Soundtrack)’이라는 이름으로 힙합 곡 열 개를 선곡한 것이다.

조선일보

미셸 오바마가 고른 '투표 사운드트랙' 10곡을 공개한 록더벨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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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90년대를 풍미했던 힙합 가수 LL쿨J 가 운영하는 힙합음악 사이트 ‘록 더벨스(rock the bells)’은 23일(현지 시각) ‘미셸 오바마의 투표 사운드 트랙’ 10곡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록 더 벨스은 “우리의 영원한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와 팀을 이뤄 그녀가 투표의 중요성을 알려주는데 제격이라고 추천한 주옥 같은 힙합 명곡 10선을 소개한다”며 “이 노래들은 당신이 밖으로 나가 투표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미셸 오바마가 먼저 고른 노래는 모스 데프(47)가 탈리브 크웰리와 팀을 이뤄 1998년 불렀던 레스퍼레이션스(Respiratuins)다. 모스 데프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미국 남부 지역이 쑥대밭이 됐을 때 당시 조지 W 부시 정권의 늑장 대응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노래 ‘카트리나 클랩’을 발표하는 등 정치·사회 이슈에 목소리를 활발하게 내온 래퍼다.

힙합명곡으로 꼽히는 ‘중단없는 반항(Rebel without pause)’도 선곡리스트에 올랐다. 힙합문화의 확산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룹 퍼블릭 에너미가 1988년 발표한 이 노래는 제임스 딘의 영화 ‘이유없는 반항(Rebel without cause)’의 각운에 맞춘 노래 제목으로 도 유명하다.

도시 생활의 빈곤 문제를 가사로 풀어낸 그랜드마스터 플래시 앤드 더 퓨리어스 파이브의 1982년 발표곡 ‘더 메시지’, 영화배우로도 활약중인 여성 래퍼 퀸 라티파가 여성으로 겪는 차별과 폭력을 음악으로 표현하며 1994년 그래미상을 안겨준 히트곡 ‘U.N.I.T.Y’도 포함됐다.

이밖에 더 루츠의 '돈트 필 라이트, 후디니의 ‘그로잉 업’, 블랙쉽의 ‘더 초이스 이즈 유어스’가 포함됐다. 커티스 블로우 앤드 런 DMC의 ‘하드 타임스’, 덕 E 프레시 앤드 슬릭 릭의 ‘더 쇼’, 빅 대디 콘의 ‘린 온 미’도 포함됐다.

미셸 오바마의 선곡 리스트는 대체로 빈부격차나, 계층간 불평등을 비판하는 등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이 주를 이룬다. 역대 대통령이 재임중에 휴가철 등 특정 기간에 맞춰 음악이나 독서 목록을 발표하는 경우는 있지만, 투표를 독려하며 음악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남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유세장에서의 격정 연설로 바이든 대세 굳히기에 나서는 동안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문화를 접목한 부드러운 방식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셸 오바마는 민주당의 차기 대권후보주자군을 거론할 때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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