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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간밤에 광화문에 기습설치된 ‘박정희 분향소’ 운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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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분향소 명목의 천막 2개 동이 설치돼 있다. 우리공화당은 "'구국의 영웅 박정희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도 분향소'를 세웠다"며 "24일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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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기습 설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분향소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자진철거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경찰은 분향소는 건드리지 않은 채 주변에 펜스를 둘러쳐 통제했다.

24일 오전 10시 우리공화당은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에 설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분향소를 개방했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은 지난밤(24일 오전 0시 30분) 이곳에 ‘박정희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도 분향소’ 명목으로 천막 2개 동을 기습 설치했다. 분향소 운영 기간은 24일부터 박정희 대통령 서거일인 26일 오후 6시까지다.

서울시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지난 2월부터 광화문광장 사용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공화당은 광화문광장 사용 승인을 받지 못했다. 서울시는 24일 우리공화당에 계고장을 보내고 “26일 자정까지 자진 철거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분향소의 운영 예정 기간이 서울시가 요구한 철거 기간 이내이기 때문에 양측의 충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분향소 운영기간이 주말인데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기가 어려워, 유예기간을 다소 넓혀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광화문광장 인근에 펜스를 둘러치고 분향소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분향소 주변에 펜스를 둘러쳐 입구와 출구를 지정해주고, 시민들이 2m 거리를 유지하도록 통제하는 중이다.

우리공화당은 분향소에 화환과 박정희 대통령 영정을 반입하려다 이를 통제하려는 경찰과 잠시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시에 승인받지 않은 구조물이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추가 물품 반입이라도 막아달라’고 요구해, 더 이상 물품이 반입되지는 않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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