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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윤석열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대검찰청 앞에 펼쳐진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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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이후 尹응원 문구 붙은 화환 더 늘어

세계일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대검찰청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자들이 만든 ‘꽃길’이 펼쳐졌다. 그를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화환 100여개가 늘어선 것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이 ‘작심발언’을 쏟아낸 뒤로 화환이 더 늘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범여권에서는 화환을 보낸 이들을 “뭐가 뭔지 구분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하는 등 강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주말인 24일 서울 서초동 대검 정문 양 옆으로 100여개가 넘는 화환이 줄지어 서 있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들 화환에는 “윤석열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윤석열 총장님 화이팅”, “윤 총장님 힘내세요” 등의 문구가 붙어 있다.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 행렬은 지난 19일 한 시민이 대검 앞에 화환을 보내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이 ‘라임 사태’ 주범 격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입장문을 두고 충돌한 이튿날이다. 당시 김 전 회장은 현직 검사에 대한 술접대를 주장했고, 이에 추 장관은 즉각 감찰을 지시한 뒤 취임 후 두 번째로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 총장을 라임 수사 등에서 배제했다.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은 지난 22일 대검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이 여당 의원들에 집중 추궁을 당하면서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고 중계된 이후 더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국감에서 “법리적으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등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국감 중에 화환 행렬이 언급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150개 정도 있다”고 말하자 윤 총장은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세어보진 않았다”면서 “그분들 뜻을 생각해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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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범여권 인사들은 대검 앞 화환 릴레이에 비판을 쏟아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화환을 보낸 이들을 겨냥해 “일반 국민에 대한 기소율은 40%가 넘고, 검사 범죄에 대한 기소율은 1%도 안되는 현실에는 분노하지 않고 대검에 윤석열 힘내라고 화환을 보내는 사람들, ‘유전무죄 무전유죄’, ‘유권무죄무권유죄’를 말하면서도 뭐가 뭔지 구분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을 두고는 “검찰개혁 완수와 저항의 막바지 전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윤 총장 응원 화환 사진과 함께 “야쿠자 큰형님 결혼식 아닙니다”라고 적은 한 인사의 게시물을 링크한 뒤 “나는 이런 사진을 보면서 세 글자가 떠올랐다, ‘후지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추 장관 아들 관련 논란이 불거졌을 땐 법무부 청사 앞에 그를 응원하는 꽃바구니가 쇄도하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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