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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준기의 미국in]왜 월가는 '노스캐롤라이나'에 주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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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선거결과 나오는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

바이든 노스캐롤라이나서 승리 땐…조기에 승기 다져

월가 '블루웨이브' 강한 무게 속…"커브볼 나올 수도"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에서 열린 마지막 TV 토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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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11월3일 대선 당일 밤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상원선거까지 거머쥔다면, ‘블루웨이브’(Blue wave·민주당 압승)는 확실해질 것이다.”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주가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로 부상했다. 왜 정가와 월가는 선거인단 수가 15명에 불과한 이곳을 주목하는 것일까?

가장 먼저 선거결과 나오는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

정확히 4년 전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4%포인트 차로 제쳤다. 그러나 현재 CNN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 46% 대(對) 바이든 후보 48%로, 트럼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 접전 속에 뒤지고 있다. 상원 선거에서도 공화당 톰 틸리스 현 상원의원과 도전자인 칼 커닝햄 민주당 후보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노스캐롤라이나가 승부를 가를 6개 경합주(swing states) 중 한 곳이기도 하지만, 플로리다(동부시간 오후 8시 전망)와 애리조나(오후 10시 전망) 등과 함께 가장 먼저 투표 결과(오후 7시30분 전망)나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즉, 바이든 후보가 노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해 이들 3개 주를 조기에 석권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 등 이의 제기를 할 공간이 적어지게 된다.

투자회사 레이먼드제임스의 에드 밀스 정가 분석가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자로 선언되고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인) 칼 커닝햄마저 의석을 차지한다면 민주당 압승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며 “시장은 ‘바이든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이겼으니 (당선 마지노선인 선거인단) 270개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선거 조사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미국의 대통령선거인단 538명을 의미) 역시 노스캐롤라이나를 ‘티핑포인트 주’ 목록에서 상위 3위 안에 포함했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다시 말해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머쥔 후보는 자신의 당에 ‘멋진 밤’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월가 ‘블루웨이브’에 강한 무게…“커브볼 나올 수도”

누구의 승리로 귀결되든 조기에 승부가 판가름 난다면 시장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땐 증세와 규제 우려가 사그라지면서 투자자들은 안도할 수 있다. 반대로 바이든의 승리 땐 대규모 부양책과 관세 폭탄 등의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로 환호성이 들릴 수 있다.

다만, 월가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에 베팅을 거는 모양새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수석 시장 전략가는 2000년 대선 당시 6주간의 대치상황을 언급하며, “부시-고어 2.0 상황이 발생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시장은 안도할 것”이라면서도 “주가는 바이든 승리 때 더 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기대는 민주당이 공언하고 있는 대규모 재정부양책에 따른 빠른 경제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놓은 데서 기인한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각종 여론조사와 예측 통계모델 등을 분석한 결과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며 증세 및 규제 강화 등 부정적 요인을 누르고도 남을 2조50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재정부양책을 점쳤다. 백악관은 민주당이,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할 경우 부양책 규모는 1조달러를 훨씬 밑돌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물론 월가의 예측은 틀릴 수 있다.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후보의 승리를 점쳤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밀스 분석가의 한 마디는 의미심장하다. “2020년은 여전히 우리에게 커브볼을 던질 수 있다(2020 could still throw us a curve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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