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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뉴스人사이드]베일에 싸인 亞 최고 여성부호…정작 그를 알린건 '국적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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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후이옌 비구이위안 회장…2018년 키프로스 국적세탁으로 이름 알려

재산 지키기 위한 해외도피라는 의혹 받아

아시아경제

▲양후이옌 비구이위안 회장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베일에 싸인 아시아 최고 여성부호인 중국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의 회장 양후이옌. 그런 그녀가 언론에 알려지게 된 건 불명예스럽게도 '국적세탁' 사건에 연루되면서였다.


양후이옌은 아시아 최고 여성부호임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알려진 게 거의 없다. 회사 내에서도 소수의 측근만 그녀를 직접 만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주총회에서도 늘 아버지 뒤에 조용히 앉아 듣기만 할 뿐 튀는 언행을 하지 않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언론 인터뷰도 일절 하지 않는다.


그런 그녀가 대외적으로 알려지게 된 건 2018년 10월 23일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인 키프로스의 골든비자를 획득하면서다. 키프로스는 2013년부터 약 200만유로를 투자하면 3년 후 영주권을 제공하는데, 심사도 형식적인데다 투자만 하면 절차도 까다롭지 않아 중국 부호들의 재산도피처로 유명하다. 이는 그녀의 국적세탁이 재산을 지키기 위한 해외도피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다.


특히 그녀의 부친이자 비구이위안의 창업주인 양궈창은 중국정치의 핵심 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위원직을 겸하고 있어 더욱 논란이 됐다. 중국 정치의 중추 세력인 정협위원의 딸이 국외도피 의혹을 받게된 셈이기 때문이다.


1981년생으로 올해 40세인 양후이옌은 2007년 그녀가 27세때 처음으로 알려지게 됐다. 비구이위안이 홍콩증시에 상장하며 주가가 폭등했는데, 당시 회사 주식의 70%를 보유한 양후이옌의 자산이 700억홍콩달러에 달하면서 중국 최고 부호에 달하면서다.


현재 그녀는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기준 42위다. 자산은 273억달러(약 30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양궈창 회장의 세 딸 중 둘째 딸이다. 첫째딸은 지병이 있어 경영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녀는 13세때부터 동생과 주주총회에 참석했는데, 양궈창은 회의가 끝난 후 딸들에게 회의에서 나온 말의 뜻을 묻는가 하면 부하직원을 훈계하는 방법까지 지도하며 그녀가 어릴 때부터 경영수업을 시켜왔다.


본격적인 후계작업은 양후이옌이 2005년 비구이위안의 구매파트 부장으로 입사하면서 시작됐다. 양 회장은 그녀에게 주석이라는 칭호를 붙여주며 2세 승계를 공식화한 바 있다. 그녀는 그룹에서 새로운 발전전략 구상을 도맡아 추진해왔다.


양궈창 회장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후이옌은 품성이 훌륭하고 근면성실해 그룹을 이끌어나갈 자질을 갖췄다"고 양후이옌을 소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도 양후이옌에 대해 "일처리가 노련하고 기민해 그룹을 이끌만한 장악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녀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재학 당시 모든 전공과목에서 A학점을 받을 정도로 학업성적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에는 중국 명문대 중 하나인 칭화대 출신의 미국 유학생과 결혼했다. 그녀의 시아버지는 둥베이성의 고위간부로 알려졌다.


한편 1992년 설립된 비구이위안은 건설, 아파트관리, 인테리어, 호텔 등 부동산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1994년 베이징 명문 학교인 징산학교를 유치하며 부촌과 명문학군을 합친 신개념 부동산 개발을 만들어내며 성공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또 5성급 호텔급 아파트 관리 서비스를 도입해 비구이위안을 명품 브랜드로 각인시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급성장해 헝다, 완커, 뤼디, 바오리등 경쟁 부동산업체를 모두 따돌리고 업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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