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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오바마는 칭찬, 복지장관은 폄훼…미국서 소환되는 한국의 코로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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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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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마이애미|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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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이 대선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한국이 거론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철저한 검사와 접촉자 추적 등을 통해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코로나19 신규 환자 하루 발생수가 기존 최대치를 갱신한 미국의 상황과 대비해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원 유세를 하면서 한국의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률이 미국에 비해 훨씬 낮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실패를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국의 인구당 사망자는 우리의 1.3%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그들의 정부가 자신의 업무에 신경을 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의 이웃 나라인 캐나다도 인구당 사망자가 미국의 39% 수준이라며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정부의 노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데이터 기업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는 미국이 679.06명이고, 캐나다는 267.57명, 한국은 8.81명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자체 집계 결과 전날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4218명으로 나타났다면서 종전 최고기록인 지난 7월16일 7만7299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감염병 대유행 8개월 만에 신규 감염 건수 기록을 깨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갑자기 우리 모두를 보호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실을 두고 “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도 못한다”면서 “그가 초기에 일했다면 우리는 상황이 이렇게 나빠지는 것을 절대 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국이 대형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접촉자를 모두 체포하려고 군과 경찰을 동원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국이 강압적인 방식으로 접촉자 관리를 펼쳤지만 미국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사실과 동떨어진 황당한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에이자 장관은 지난 2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은 같은 날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왔지만 매우 다른 경로를 보였다는 질문을 받자 한국은 미국과 철저히 다른 유형의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그들은 한 대형교회에서 폭발적인 감염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그들은 그 교회를 봉쇄하고 교회의 개인들과 접촉한 모든 사람을 체포하기 위해 군대와 경찰력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그들의 문화적, 법적 문맥에서 그들에게 적합한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실행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이 군경을 동원해 강압적인 방식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접촉자를 추적·관리했지만 미국은 문화적·법적으로 그런 정책을 펼칠 수 없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옹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이 접촉자 관리를 위해 군경을 동원했다는 에이자 장관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것이다. 한국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신천지 교회발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하자 병상 확충과 의료 지원을 위해 군 의료인력이 투입된 적이 있지만 접촉자 관리를 위해 군병력이 동원된 적이 없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일부 대형교회에서 방역 수칙 위반 사례가 나타나자 이들을 억제하기 위해 경찰력이 동원된 사례가 있지만 경찰이 투입돼 접촉자들을 모두 체포했다는 것도 사실 무근이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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