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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평창!" 외침에 흘린 눈물... 삼성 글로벌 톱5 브랜드 만든 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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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평창입니다."

2011년 7월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전국민이 환호하던 그때,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좀처럼 감정이 얼굴에 나타나지 않기로 유명했던 그다.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눈물을 보인 것은 2010년, ‘호암 이병철 선생 탄신 100주년 기념식’ 정도다. 당시 이 회장이 흘린 눈물에 삼성 고위 임원들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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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7일 0시 18분(한국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발표되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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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귀국후, 눈물을 보인 이유를 묻자 "(더반에) 간 것 외에는 생각이 잘 안 난다"며 "해냈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답했다. 정재계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공을 이 회장에게 돌린다. 이 회장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2011년 남아공 더반 IOC 총회 참석까지 1년반 동안 오른 출장길은 총 11차례. 출장 기간은 170일, 이동 거리는 21만㎞에 달했다.

이 회장은 1996년 7월부터 2017년 8월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스포츠 외교에 힘써왔다. 삼성비자금 사건 여파에 2008년 4월 경영쇄신안을 내놓고 회장직에서 물러나 있던 이 회장이 2010년 3월 경영에 복귀한 배경에도 평창동계올림픽이 있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사람은 이 회장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 회장을 사면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회고다.

삼성전자와 올림픽의 연은 1988년 서울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전자는 지역후원사로 올림픽 지원에 나섰다. 고교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약하고, 1982년부터 대한아마추어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은 이 회장의 ‘스포츠 사랑’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1997년부터 국내 유일한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TOP·The Olympic Partner)에 올랐다. 월드와이드 파트너는 올림픽과 관련한 글로벌 독점 마케팅 권한을 지닌 IOC 최상위 후원사다. 이름을 올린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14개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올림픽 후원은 이 회장이 병상에 누운 이후로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28년까지 올림픽 공식 후원을 연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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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이 개최지로 선정된 후 눈물을 보이는 이건희 회장.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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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후원을 비롯한 사회공헌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회사 인터브랜드는 지난 20일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를 발표하며, 삼성전자를 5위에 꼽았다. 삼성전자보다 브랜드가치가 높은 기업은 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뿐이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623억달러(약 71조원)로 평가했다. 2000년 50억달러(43위)에서 1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 상승 요인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지속가능경영 활동 확대, 혁신 제품 출시를 꼽았다. 인공지능(AI)∙5세대 이동통신(5G)∙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기술 선도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Forbes)가 꼽은 ‘2020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순위에서도 8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최근 '2020년 세계 최고의 고용주(World's Best Employers 2020)’ 1위로 삼성전자를 선정하기도 했다. 2위는 아마존, 3위는 IBM, 4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삼성전자는 2018년 76위, 지난해 106위에 이어 올해 1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삼성전자를 1위로 꼽은 이유로 코로나19에 상황에 대한 뛰어난 관리와 지원을 들었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성당 등 옥외 광고와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Get through this together)"는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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