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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개표 초반 ‘붉은 신기루’ 악용…트럼프 ‘불복 시나리오’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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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등 사전투표 집계 지연

당일 개표 트럼프 우세 ‘착시’

승리 선언 땐 혼란 가중될 듯

[경향신문]

TV방송사들은 선거 뒤 개표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승자를 예측해 보도한다. 하지만 올해 미국 대선에서는 부재자투표, 우편투표가 유독 많은 까닭에 예측보도 시점을 놓고 방송사들이 고민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초반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일 때 승리를 선언하는 ‘불복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AF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출구조사의 유용성이 이번 대선에서는 어느 때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가 운영하는 ‘미국 선거 프로젝트’ 사이트에 따르면 대선을 열흘 앞둔 이날까지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는 5741만여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4%에 이른다. 우편투표 집계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개표 초반에는 당일 현장투표 결과가 먼저 나오고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가 뒤에 합쳐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특히 우편투표를 이번 선거에서 처음 도입한 주나 미시간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산업지대) 주들의 개표 과정이 지연되면서 개표일 승자 예측을 어렵게 할 것으로 봤다.

사전투표에서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당일 개표 초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가리켜 공화당이 승리한 것처럼 착시를 일으키는 ‘붉은 신기루’(red mirage)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극우 매체들이 이를 악용해 승리를 선언할 경우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최종적으로 바이든 후보 승리로 귀결됐는데도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개표 조작’이라며 승복을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정은 선임기자 ttalgi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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