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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시즌 첫 우승 또 놓친 최혜진…이소미 역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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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휴엔케어 여자오픈

최, 선두 달리다 마지막날 3위로

이, 40번째 도전 대회서 첫 우승

중앙일보

25일 최종 라운드 6번 홀 그린에서 서로 엇갈려 걷는 이소미(왼쪽)와 최혜진. [사진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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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아홉 수다. 세 시즌에 걸쳐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9승을 거둔 최혜진(21)이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 앞에서 무너졌다.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1, 2라운드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에 이소미(21)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25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 카일 필립스 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휴엔케어 여자오픈에 나선 최혜진은 이소미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이 대회는 22일 예정됐던 2라운드가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3라운드 54홀로 축소해 진행됐다. 어수선한 가운데 최혜진은 1, 2라운드 연속 단독선두를 달렸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2번 홀(파3)에서 내리막 10m 버디 퍼트를 넣었을 때만 해도 우승 기운이 느껴졌다.

그 이후 지루한 파 행진이 계속됐다. 홀 안에 떨어져야 할 버디 퍼트를 놓치고, 원하는 대로 샷이 안 되자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16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친 뒤에는 입술을 깨물었다. 결국 버디 1개, 보기 1개로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혜진은 결국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라운드까지 2위였던 이소미가 역전 우승했다. 지난해 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해 40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맛봤다. 이소미는 지난해 12월 효성 챔피언십 등 프로 데뷔 후 준우승만 세 차례였다. 이번 시즌 톱10엔 네 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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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는 생애 처음으로 정규 투어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 했다. 최혜진은 공동 3위로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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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을 향한 간절함이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최혜진에 2타 뒤졌던 3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이어 8,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잡았다.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면서 리더보드 맨 위로 올라섰다. 최혜진에 1타 앞섰다. 불안한 선두를 지키던 이소미는 14번 홀(파3)에서 6.5m짜리 쉽지 않은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한발 달아났다. 결국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면서 합계 9언더파로 우승했다. 이날 홀인원을 하는 등 6타를 줄인 김보아(25·합계 8언더파)를 1타 차 제쳤다. 이소미는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았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7년 2승, 프로 데뷔 시즌이던 2018년 2승, 지난해 5승 등 KLPGA 투어에서 가장 꾸준하게 골프를 잘하는 선수였다. 올 시즌 경기력이 나쁜 것도 아니다. 그린 적중률 1위(84.1%), 평균 타수 3위(69.9타) 등 주요 지표에서는 상위권이다. 다만, 김효주(25·2승), 유소연(30·1승) 등 해외파나 박현경(20·2승) 등 후배에게 경쟁에서 밀렸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 공동 3위를 포함해 올 시즌 KLPGA 투어 13개 대회에서 12개 차례 톱 10에 들었다. 톱 10 피니시율이 92.3%다. 이는 2007년 9승 등 94.4%(18개 대회 중 17개)를 기록했던 신지애(32)와 맞먹는다. 그러나 우승한 지는 1년이 다 돼 간다.

최혜진은 29일 개막하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지난해 최혜진이 정상에 섰던, 마지막 우승 대회다. 김효주, 유소연, 이정은6(24), 최나연(32) 등 해외파도 대거 출전한다. 최혜진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하는 대회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주 타미우스 골프 앤 빌리지에서 끝난 한국 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는 호주교포 이원준(35)이 합계 14언더파로 우승했다. 2위 김승혁(34·11언더파)을 3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미국(2부 투어), 일본 등지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회원 자격을 얻은 이원준은 이번 우승으로 신인왕 포인트 1위(1680점)에 올랐다. 역대 최고령 신인왕도 노릴 수 있게 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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