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앞.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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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뉴스24팀] 20대의 마이너스 통장과 마이너스 카드 대출(카드론)이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대출잔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의 마이너스 상품을 이용한 20대의 대출잔액은 지난 6월 말 현재 2조1451억원이다. 2018년 말 1조9734억원, 2019년 말 2조738억원에서 꾸준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업권별로 보면 상반기 기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잔액은 2조76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08억원(3%) 가량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말보다 104억원(20.2%) 늘어난 620억원, 여신금융의 마이너스 카드론 대출잔액은 1억원(1.5%) 늘어난 68억원이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16.5% 줄었는데 20대에서만 20.2%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0대 청년이 은행권보다 대출이 쉬운 제2금융권으로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20대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이용한 건수는 17만7000건 선으로 1인당 평균 대출금 1171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 대출은 1만4745건, 여신금융은 2999건이다. 각각 1인당 평균 420만원, 227만원의 대출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20대의 마이너스 상품 신규취급액도 늘어나고 있다. 2017년 2조5304억원에서 2019년 2조8138억원으로 11.2%가 늘었다. 올 상반기에만 1조761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채무조정 신청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2015년 9519명에서 지난해 1만2455명으로 30.8%가 증가했다.

경기침체와 취업난이 길어지면서 20대의 채무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청년층도 증가하는 상황이다.

전재수 의원은 “20대 청년이 학자금 빚을 내는 것에 이어 마이너스 통장과 마이너스 카드를 선택하는 현실”이라며 “청년 부채를 경감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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