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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갤럭시에 올인하라!”…세계 1위 휴대폰 신화 이 한마디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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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갤럭시S 첫 공개…애플 '아이폰4'에 맞불

-"출시 일정 앞당겨라" 등 이 회장 '갤럭시 올인'

-누적 25억만대 이상 판매…세계 시장 1위 우뚝

헤럴드경제

지난 2006년 첼시 홈구장을 방문한 이건희(왼쪽) 삼성전자 회장에게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FC 구단주가 주장 존 테리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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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정·박혜림 기자]"가장 강력한 스마트폰을 만들어 달라."(2010년 당시 이건희 회장)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10년 3월 경영에 복귀하자마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정보통신연구소부터 찾았다. 애플의 아이폰이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집어삼키던 상황에 이 회장은 스마트폰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이 같은 위기감 속에 삼성전자의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가 탄생했다. 특히 최대 경쟁자였던 애플 아이폰 4가 2010년 6월 8일(국내 시간) 선보인 날 삼성전자도 갤럭시 S를 국내에 첫 발표했다. 독주하던 애플에 제동을 걸기 위한 삼성전자의 승부수이자 자신감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이 모든 것은 "갤럭시에 올인하라"는 이 회장 특명에서 비롯됐다. 동시에 지금의 삼성전자를 세계 1위 스마트폰 기업 반열에 올려 놓은 출발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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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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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출시 앞당길 것"…갤럭시 '신화'의 시작= '갤럭시 신화'의 첫 출발점이 된 갤럭시 S 공개는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3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 회장은 경영 일선 복귀 후 스마트폰 개발에 직접 관여하며 사실상 갤럭시 S 출시를 이끌었다. 이 회장이 "제품 출시를 앞당겨라"고 지시하며 속도를 낸 덕분에 애플 아이폰4에 뒤쳐지지 않게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 회장은 아이폰 대항마로 '갤럭시'에 삼성전자 무선 사업의 '사활'을 걸었던 것이다.

이 회장의 '갤럭시 올인'은 적중했다. 갤럭시 S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30만대를 넘어서며 이듬해 10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첫 '텐밀리언셀러 스마트폰'이 됐다. 뒤이어 출시된 '갤럭시 S2'까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옴니아로 고전하던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의 유일한 '대항마'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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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3월 9일 삼성 구미사업장 운동장에서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애니콜 휴대폰 등 불량제품 15만대를 불태워 전량 폐기 처분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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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화형식'부터 세계 시장 1위까지=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에는 애플을 꺾고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 자리를 꿰찼다. 2012년 1분기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에서도 1위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10년 갤럭시 S 첫 출시부터 지난해까지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 25억2510만대에 달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 회장이 갤럭시 S 출시를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원동력에서 촉발된 성과다.

양적인 결과 외에 삼성 스마트폰 품질도 이 회장이 역점을 두고 실시했던 '품질경영'에 뿌리를 두고 있다. 특히 1995년 3월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에서 진행된 '애니콜 화형식'이 대표적인 일화다. 당시는 애니콜 불량률이 치솟던 시절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불량에 대한 안이한 마음을 털끝만큼도 안 남기고 다 태워버렸다. 지금의 삼성은 거기서 시작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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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S20 언팩 행사 모습.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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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갤럭시 노트 20 언팩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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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노트→폴드…갤럭시혁신 'DNA'= 2010년 4조3000억원 수준이었던 삼성전자 통신 부문 매출은 현재 10조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2010년 2400만대가 채 되지 않았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매년 3억대 수준까지 성장했다.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 10억대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10년간 전 세계인의 입과 귀를 책임지는 명실상부 세계 1위 스마트폰 기업으로 우뚝섰다.

아이폰을 쫓아가던 과거에서, 이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판을 바꾸는 혁신 '리더'로도 변모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로 대화면 카테고리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까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폼팩터(기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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