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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외신들 “삼성을 세계적 거인으로”…IOC는 조기 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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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올림픽 성공 이끌어”

블룸버그 “삼성과 한국의 부상은 동의어”

헤럴드경제

사진은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자크 로게 IOC위원장과 악수를 하는 모습. IOC는 25일(현지시간) 이 회장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하며 스위스 로잔 본부의 IOC기를 조기로 게양하기로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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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하자 주요 외신들은 고인의 생애와 경영활동 등을 상세히 전하며 삼성을 세계적 그룹으로 키운 기업가로 평가했다. 이 회장과 인연이 깊은 각계의 애도도 잇따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 회장이 올림픽에 크게 공헌하고 올림픽 성공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회장의 올림픽 유산은 앞으로 영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IOC는 스위스 로잔 본부의 올림픽 기를 조기로 게양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1996년 IOC 위원에 선출된 뒤 1997년 자진 사퇴할 때까지 문화위원회, 재정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이후 명예 위원으로 위촉됐다. 1998년 나가도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올림픽 후원을 해온 삼성은 계약을 연장해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까지 30년간 올림픽을 지원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이 회장의 업적을 상세히 소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회장이 삼성을 오늘날 전자 산업의 강자로 만들었다면서 삼성은 곧 세계 경제 무대에서의 한국의 부상과 같은 의미였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회장이 취임한 1987년만해도 서구에서 삼성은 할인점에서 값싼 텔레비전과 품질 낮은 전자레인지를 파는 업체였지만, 이 회장의 끈질긴 노력으로 1990년대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선두업체가 됐고 2000년대에는 모바일 시장의 중상위권을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이 회장이 30여년간 삼성을 이끌면서 한국을 넘어서는 글로벌 브랜드로 변모시켰다고 전했다.

다만 외신들은 고인이 두 차례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사면되는 등 그림자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회장이 “끊임없는 위기의식”으로 변화를 주도했지만 “경제적 영향력 행사, 위계적이고 불투명한 지배구조, 가족 재산의 의심스러운 이전 등으로 비난 받았다”고 전했다.

NYT는 “이른바 ‘재벌’로 불리는 한국의 가족 기업 왕국이 그들의 영향력을 지키는 미심쩍은 방식들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성공의 역사를 쓴 이 회장의 뒤를 이을 이재용 부회장의 앞날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WSJ는 이 부회장이 아버지 입원 이후 수년 간 그룹의 사실상 리더 역할을 맡아왔다면서도 아직 이 부회장에게서 명확한 경영 스타일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은 여전히 이 회장의 삼성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 지분을 4.2% 갖고 있는 등 62개에 달하는 삼성 계열사의 일부를 소유했지만 그룹 전반을 통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 일가가 비공식적인 관계에 의존해 왔으며, 이런 소프트파워의 많은 부분이 이 회장의 별세와 함께 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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