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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송범근, 조현우로부터 '한국 최고 GK' 타이틀 빼앗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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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3차례 맞대결서 빛나는 선방…최종전 무실점 시 전북 우승

2018·2019시즌 조현우에게 밀려 '베스트 골키퍼' 거푸 고배

연합뉴스

전북 골키퍼 송범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전대미문의 데뷔 후 리그 3연패에 첫 개인상 수상까지.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수문장 송범근(23)의 3번째 도전이 종착역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종 27라운드를 남겨둔 하나원큐 K리그 2020에서 전북은 울산 현대에 승점 3이 앞선 선두(승점 57)에 올라있다.

전북은 다음 달 1일 대구FC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 우승을 확정한다. 리그 사상 첫 4연패의 금자탑을 쌓는다.

가장 중요한 울산과의 세 차례 승부에서 빛나는 선방을 펼친 송범근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성과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불린 25일 26라운드 원정 맞대결에서도 그는 동물적인 움직임으로 전북 골문을 지켰다.

특히 후반 23분에는 '득점 1위' 주니오가 쇄도하며 날린 오른발 발리슛을 발로 막아내 우승을 향한 울산의 열의에 찬물을 끼얹었다.

송범근은 울산과의 3경기에서 한 차례도 필드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두 번째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1실점 했을 뿐이다.

대표팀 경쟁자이기도 한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5실점 한 것과 대조적이다.

송범근은 울산전에서만 빛난 게 아니다. 시즌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며 전북의 우승 도전을 든든히 뒷받침해왔다.

연합뉴스

승리 기쁨 동료들과 나누는 송범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송범근의 올 시즌 무실점 경기 수는 10경기로 조현우와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또 21차례만 실점해 경기당 실점률 0.81점을 기록했다. 0.88점을 기록한 조현우를 앞섰다. 4경기 이상 출전한 리그 내 모든 골키퍼 중 최소 실점률이기도 하다.

송범근이 적어도 프로 무대에서는 조현우에게 우위를 보인 셈이다.

2018시즌 전북에서 프로로 데뷔한 송범근은 한때 팀의 '약한 고리'로 여겨졌지만, 성인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며 우려를 불식했다.

늘 우승을 노려야 하는 '리딩 클럽'의 수문장 역할의 무게를, 20대 초반의 나이에 견뎌내며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개인상은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시즌 베스트11의 골키퍼 부문은 늘 조현우의 차지였고, 영플레이어상 경쟁에서도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송범근은 마지막 대구전에서 무실점을 해내면 데뷔 후 3시즌 연속 K리그 우승을 해내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쓴다.

K리그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해 데뷔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3시즌 연속 우승한 골키퍼는 지금껏 없었다.

우승을 이룬다면 맞대결 전적은 물론 개인 기록에서도 조현우에 앞서는 만큼 베스트 골키퍼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영플레이어상 경쟁에서는 송민규(포항)의 수상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지만, 최종전에서 송범근이 선방쇼로 강한 '임팩트'를 준다면 투표권자들에게 고민을 안길 수 있다.

송범근이 영플레이어상을 받을 수 있는 건 올 시즌이 마지막이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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