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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승연 "형님같은 분, 오늘이 가장 슬퍼"…각계 조문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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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회장 타계 / '조용한 추모' 이어진 빈소 ◆

매일경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 이틀째인 26일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이 이 회장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조문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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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누구보다 앞섰던 분. 선견지명이 누구보다도 뛰어났던 분이셨습니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이렇게 고(故) 이건희 회장을 기렸다.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대외 조문을 받기 시작한 고인의 빈소에는 각계 인사들이 몰려 조용하지만 끝없는 조문 행렬을 이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장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차녀),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둘째 사위) 등 유족은 26일 오전 10시부터 조문객을 받았다. 유족은 원래 대외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거절했으나 몰려드는 애도 물결에 결국 수락했다고 한다.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을 비롯한 삼성 전·현직 사장단이 가장 먼저 빈소에 조문했다.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필두로 김종중 전 삼성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성열우 전 삼성 미전실 법무팀장(사장), 이준 전 삼성 미전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 이수형 전 삼성 미전실 기획팀장(부사장) 등 해체된 미전실 임원도 빈소를 찾았다. 이들은 고인이 삼성을 이끌 때 그룹의 두뇌 역할을 했던 핵심 참모들이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황창규 전 KT 회장은 "어른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앞으로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저녁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아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최대로 큰 글로벌 기업을 만든 분"이라며 "그런 분을 잃게 된 것은 대한민국에 큰 손실이다. 안타깝고 애통하다"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를 도약시키신 분인데 80세도 안 돼서 너무 일찍 돌아가신 게 안타깝다"고 추도했다.

이건희 회장을 평생 멘토로 여기고 주요 사업까지 상담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아들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을 이끌고 빈소를 찾았다. 그는 "오늘이 가장 슬픈 날이다. 고인을 친형님처럼 모셨다"고 애통한 심경을 전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영정을 보며 '이재용 회장' 시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 게 고인의 마지막 생각이 아니셨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고인은 항상 따듯하게 대해주신 분이었고 한국 경제계 전 분야에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위대한 분을 잃어 마음이 착잡하다"고 했다. GS그룹에서는 허태수 회장이 임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여야 정치권도 이건희 회장을 추모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우리 이건희 회장님은 글로벌 초일류 기업 삼성의 제2 창업자라 불려도 손색없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을 이뤘다"고 고인을 각각 평가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삼성전자가 반도체·스마트폰 분야의 세계적 브랜드로 크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고 했다.

삼성 승계와 관련한 불법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춰냈던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빈소를 찾아 "삼성이라고 하는 기업을 응원한다. 유족이 불편해할까봐 조문을 고민했지만 유족들이 '큰 위로가 됐다'고 답해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최대 라이벌인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빈소에 조화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의 입관식은 이날 오전 8시 55분께 원불교식으로 치렀다. 고인의 발인은 28일이다. 원불교 전산(최고지도자) 김주원 종법사의 축원기도에 이은 가족장으로 진행한다. 장지는 부친인 호암이 잠든 경기 용인 에버랜드 선영으로 알려졌다.

[이종혁 기자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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