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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송갑석 의원 "LG전자, 중소기업 기술탈취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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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김하늬 기자]

머니투데이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26일 익감규 LG전자 부사장(왼쪽)에게 '구광모 LG회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전달했다. /사진=송갑석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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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국정감사 도중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기술탈취 관련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의 조정결정을 이해행해달라"고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종합감사에서 LG전자와 2차 협력업체 릴테크 간의 기술탈취 분쟁과 관련해 질의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LG전자는 릴테크의 시스템에어컨 승강그릴을 납품받아오다 2015년부터 돌연 발주를 중단한다. LG전자가 다른 협력사를 통해 카피 제품을 납품받으면서다. 이에 릴테크는 약30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은 올해 4월 LG전자가 릴테크에 13억2885만1000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증인으로 출석한 이감규 LG전자 부사장은 "금액이 많아서 협상하고 있다"며 이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저는 조정결정을 따르겠다고 한 적이 없다. 어떤 직원이 결과를 따르겠다고 했는지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송 의원은 "이 부사장과 얘기해서는 아무것도 못하겠다"며 "이 자리에서 구광모 회장에게 매출 62조원의 글로벌 기업 총수에게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피해 협력사에 13억2885만1000원을 지급해주길 요청하는, 서로가 대단히 민망한 서한을 보낸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갑석 의원이 구광모 회장에게 보낸 서한 전문

LG그룹 구광모 회장님께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원 송갑석입니다.

먼저,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2년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전 임직원과 함께 고군분투하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구광모 LG그룹 회장님께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울러,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협회가 발표한 ‘2020 글로벌 지속가능리더 100인’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또 LG전자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세계 지속가능경영 기업 6위에 오른 것과 더불어 2020년 상반기 생활가전 부문 매출 세계 1위를 달성하고, LG디스플레이가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낭보에 박수를 보냅니다.

올해 ‘2019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6년 연속 가장 많은 최우수 기업을 배출하는 영예도 안았습니다. 국내 대기업의 계열사 8개가 동시에 선정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특히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협력사를 지원하고자 올해 금융지원을 1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하는 등 더 큰 동반성장에 방점을 두고 경영에 임해주시는 것에 대해 각별히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서한을 전하게 된 까닭은 LG전자와 협력사인 (주)릴테크 사이에서 벌어진 LG전자의 불공정 거래행위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저는 올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LG전자 이감규 부사장을 대상으로 증인신문을 했습니다.

협력사인 (주)릴테크 측의 호소에 의하면 LG전자는 이 협력사의 기술을 이용하면서도 일방적으로 거래 관계를 중단했고, 그 이후 협력사와의 약속을 두 번이나 지키지 않았습니다.

협력사의 기술적 권리는 특허심판원이 인정했고, 협력사의 피해 호소는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조정 결정으로 상당 부분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LG전자는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매출 62조원의 글로벌 기업 총수님께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피해 협력사에 13억 2,885만 1천원을 지급해주길 요청하는, 서로가 대단히 민망한 서한을 보냅니다.

이 서한과 관련 자료는 증인으로 출석한 귀사의 이감규 부사장 편에 전합니다. 회장님께서 이 사안을 보고받고 알고 계신 지 여부와 공정거래조정원의 결정을 이행하실 것인지 여부를 11월 9일까지 답해주십시오. 전화, 문자, 이메일 등 어떠한 형식으로도 괜찮습니다. 다만 회장님께서 직접 답변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두의 존경을 받고 계신 故 구본무 회장님께서는 “당당히 실력으로 일등을 하든지, 부정한 방법으로 일등을 할 거면 차라리 이등을 해도 어쩔 수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광모 회장님께서는 2018년 취임 후 첫 이사회에서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자산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처럼 앞으로도 LG가 국민기업의 길을 당당히 걸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끝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추신.

오늘 증인으로 출석한 귀사의 이감규 부사장이 증인신문 과정에서 시종 변명과 회피, 거짓으로 일관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합니다. 이감규 증인은 국회법에 따라 위증의 벌을 받게 될 것이나, 귀사를 대표해서 출석한 증인인 만큼,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위증을 한 것은 귀사에도 엄중한 문제이니 이에 대한 회장님의 입장도 함께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 10월 26일

국회의원 송갑석 드림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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