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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브레이크 고장난 원·달러 환율…"블루웨이브땐 연내 1110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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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년 7개월만 1120원대 진입

이주열 "달러 약세 디커플링 해소 과정"

뒤늦게 따라가며 원화강세 속도 빨라져

"블루웨이브 때 연내 1110원대까지 하락"

이데일리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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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원·달러 환율이 브레이크 없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네 차례 레벨을 낮춰 1120원대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가파른 하락세에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보면서도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 1110원대까지도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산업계에서는 중소 수출업체들을 중심으로 급격한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20원 내린 112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3월 5일(1125.50원) 이후 1년 7개월여만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한 달러 약세와 중국의 경제 회복에 따른 위안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추석 연휴가 지난후 이달 첫 개장일인 5일 1163.40원까지 떨어진 환율은 7일 1158.20원으로 마감하며 1150원대로 내려섰다. 이후 12일에는 1140원대, 20일에는 1130원대로 내려선 이후 이날 1120원대까지 다시 레벨을 낮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앞서 최근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에 앞선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기조를 반영하지 못했던 것이 뒤늦게 해소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7월 이후 미 달러화 지수가 급락하고 위안화가 크게 절상되는 가운데서도 원·달러 환율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하락해 디커플링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9월 중순 이후부터는 원화 강세가 빨라졌는데 그간의 디커플링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뒤늦게 달러 약세·위안화 강세를 따라가고 있는 중에 이같은 기조가 강해지면서 하락 속도는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 쏠려있던 시장 심리가 1170~1180원대라는 지지선이 무너진 이후부터는 오히려 원화 강세에 오버슈팅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월 11일(1116.40원)이 마지막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락세가 워낙 가팔랐기 때문에 속도 조절에 들어가며 연말까지 1120~113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예상대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등의 변수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일시적으로 1110원대까지도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 역시 “블루웨이브(민주당이 대통령 선거 및 상·하원 모두 압승)에 연내 백신 개발까지 이뤄진다면 달러가 약세 폭을 확대하며 원·달러 환율도 1110원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가파른 원가 강세는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나 4분기 기업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간재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은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출 채산성이 악화할 수 밖에 없다”며 “ 환헤지를 하는 곳이 많지 않아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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