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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설’ 이동국, 정든 그라운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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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은퇴 결심 밝혀

포철공고 시절부터 초고교급 선수 명성

1998년 포항 스틸러스 입단 신인왕 차지

프랑스월드컵 첫 출전 이후 거듭된 불운

29세 나이에 K리그 성남 일화로 돌아와

전북서 제2 전성기… ‘23년 현역’ 마침표

11월 1일 홈구장서 대구FC와 은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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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인기스포츠 중 하나인 축구는 수십년 동안 팬들을 열광케 하는 수많은 영웅을 배출해 왔다. 그러나 대부분 영웅들은 해외프로리그나 국가대표팀에서의 인상적 모습 등을 통해 인정받았을 뿐 프로축구 K리그 활약만으로 영웅으로 올라선 선수는 사실상 단 한 명뿐이다. 이동국(41·전북 현대·사진)이 바로 그 주인공. 탄탄한 실력을 갖췄음에도 유독 해외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는 불운이 이어졌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K리그에서는 뛰어난 활약을 이어갔고 수많은 역사를 써내려갔다. 2020년 현재 K리그의 수많은 대기록이 그의 이름으로 가득 차 있을 정도다.

40대 나이에도 ‘K리그의 살아 있는 역사’로 팬들과 함께 호흡하던 ‘라이온킹’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쉬움과 고마움이 함께했던 올 시즌을 끝으로 저는 제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았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려 은퇴 결심을 밝혔다.

이로써 다음달 1일 홈구장인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대구FC와의 2020 K리그1 파이널라운드 최종전이 그의 은퇴경기가 됐다. 전북은 올 시즌 우승레이스의 분수령이었던 25일 울산전에서 승리해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한다. 이동국은 또 하나의 우승컵을 안고 그라운드를 떠날 수 있게 됐다.

포철공고 재학시절부터 초고교급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날린 그는 1998년 포항 스틸러스 소속으로 K리그에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뽐냈다. 그해 19세 나이로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 출전해 한국의 부진한 성적 속에서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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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재능 속에 2001년 독일 분데스리가, 200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두 번이나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다만, 해외 진출은 아쉬움뿐이었다. 특히 2007∼2008시즌 EPL 미들즈브러에서는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끝내 2득점에 그치며 안착하지 못했다. 이 시기 그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유독 불운했다. 무엇보다 두번의 월드컵이 팬들에게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2006 독일월드컵은 대회를 앞두고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치명적 부상을 입어 출전이 좌절됐다.

한창 전성기에 이런 불운이 이어졌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EPL 생활을 마치고 2008년 29세 나이에 성남 일화로 K리그로 돌아와 2009년 전북 현대에 입단했다. 이후 전북에서만 10년 넘게 활약하며 소속팀과 함께 K리그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지난 시즌까지 전북이 만든 7번의 리그 우승을 모두 함께했고,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도 일궈냈다. 4번의 MVP와 2011년 ACL MVP를 포함해 개인타이틀도 수없이 따냈다. 2012년 우성용을 제치고 K리그 통산 최다득점자가 된 이후로는 수많은 누적 기록의 주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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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7월 27일 이동국이 중국 산동성 지난시 산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아시안컵축구 B조예선 쿠웨이트전에서 첫 골을 넣은 뒤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228골 77도움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기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K리그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을 뿐 그는 국가대표로도 100경기 이상 뛰며 족적을 남겼다. 통산 A매치 33골로 대한민국 A매치 통산 득점 4위에 올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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