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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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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이강인의 꾸준한 선발 출전은 누구에게 달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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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이강인(19)이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에서 재능을 만개할 수 있을까.

또 이강인이 구설에 올랐다. 역시 출전 시간이 화두다. 세계 최고의 유망주여도 뛰어야 성장할 수 있는데 꾸준한 출전으로 이어지질 않고 있는 게 문제다.

이강인은 2019∼2020시즌을 끝으로 정기적인 출장을 보장받기 위해 이적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강인을 잃고 싶지 않은 발렌시아는 그를 중심으로 한 개편을 약속했다. 그렇게 맞이한 2020∼2021시즌. 초반엔 좋았다. 새 사령탑인 하비 그라시아 감독이 프리시즌 이강인을 중심으로 공격을 짰다. 전폭적인 지지 아래 이강인은 개막전에서 2도움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거기까지였다. 선발보단 벤치에 앉는 시간이 다시 늘었다. 지난 시즌 데자뷔인 듯했다. 흔들릴 법도 했으나 이강인은 짧은 출전 시간에도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지난 24일(한국시간) 엘체 원정 경기에서 후반 23분에 교체로 투입, 단 6분 만에 토니 라토의 만회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3호 도움이었다. 선발과 벤치를 오가면서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도움 부문 단독 1위로 올랐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패스 성공률도 리그 1위로 기록됐다. 뛰었다 하면 제 몫을 해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에 ‘수페르데포르테’ 등 현지 언론은 “왜 이강인 선발이 아닌가”라며 이강인이 더 많이 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라시아 감독은 개막 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이강인의 출전 시간이 늘어날 수 있냐는 질문엔 “그럴 수 있으나 선택은 내 몫”이라며 애매한 답을 내놓았다.

실제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외부에서 왈가왈부해선 안 된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과정과 결과가 따랐을 때다. 발렌시아는 현재 리그 14위다. 상위권보다 하위권에 더 가까운 위치다. 감독이 추구하는 색깔도 좋지만 이런 상황에선 가용 자원들을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맞다. 뛸 때마다 좋은 결과와 성적을 증명해내고도 선발로 나서지 못한다면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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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그렇다. 경기장 밖 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라시아 감독은 지난여름 이적 시장 당시 제대로 된 영입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수뇌부와의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이에 수뇌부 핵심 인사인 피터 림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강인이 뛰지 못하는 것은 어른들의 기 싸움 사이의 유망주 희생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잡음이 길어진다면 최악의 경우엔 결별이란 새드 엔딩을 맞을 수도 있다. 겨울 이적 시장 개장까지 약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벌써 이강인의 상황을 확인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비야(이상 스페인), AC 밀란(이탈리아) 등 유수 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낸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추워지는 날씨 속에 고민이 깊어질 이강인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발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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