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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뱀이다아~ 뱀 못산다는 울릉도에 스멀스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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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동항 수협 위판장에 나타난 누룩뱀

주민, “육지 뱀, 어선 통해 유입 됐을 것”

조선일보

지난 22일 경북 울릉군 저동항 울릉수협위판장에 나타난 뱀. 검은색 줄무늬에 60∼70㎝ 길이인 이 뱀은 누룩뱀(밀뱀)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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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도둑·뱀이 없어 ‘3무(無) 섬’으로 불리는 울릉도에 뱀이 나타났다. 어찌 된 일일까.

26일 경북 울릉군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 울릉군 울릉읍 저동항 울릉수협위판장에 뱀 한 마리가 나타났다. 몸에는 검은색 줄무늬가 보였고, 길이는 60∼70㎝ 정도였다.

이 뱀은 5분여간 위판장 주위를 유유히 돌아다니더니 어선용 밧줄 더미 속으로 몸을 숨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밧줄 주변을 샅샅이 찾았지만 뱀의 흔적은 더는 찾을수 없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문의한 결과 이 뱀은 누룩뱀(밀뱀)인 것으로 확인됐다. 술을 담글 때 쓰는 누룩과 색이 비슷하다 하여 누룩뱀으로 불린다고 한다. 국내 전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뱀이다.

울릉도는 뱀이 살 수 없는 섬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울릉도에서 뱀이 서식한다는 기록도 없다. 화산섬의 기후조건이 뱀이 살기 부적합하다거나, 뱀과 상극인 향나무가 많은 특성 때문이라는 설이 있지만 명확한 이유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이 때문에 울릉군민은 이 뱀이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위판장에 근무하는 분들이나, 주민들은 육지 뱀이 선박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며 “뱀이 없기로 유명한 울릉도에서 뱀을 마주하니 다들 어디서 왔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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