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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펜트하우스'·'카이로스' 동시 출격, 월화극 판도 바뀔까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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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펜트하우스, 카이로스 / 사진=S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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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월화극 두 편이 동시에 출격한다. 스타작가 김순옥의 신작 '펜트하우스'와 타임 크로싱 스릴러 드라마 '카이로스'다.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과 KBS2 월화드라마 '좀비탐정'이 종영을 단 2회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월화극 판도가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첫 방송 이후 계속해서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청춘기록'을 제외하고는 JTBC 월화드라마 '18어게인', MBN 월화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 등 월화극 모두 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청춘기록'이 종영한다면 월화극의 '절대 강자'는 없다.

이에 '펜트하우스', '카이로스'는 비교적 경쟁작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동시에 시작점에 서게 될 두 월화극은 갈 곳 없는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 기대와 우려의 공존, 김순옥X주동민의 '펜트하우스'

26일 밤 10시 10분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는 100층 펜트하우스의 범접불가 '퀸' VS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욕망의 '프리마돈나' VS 상류사회 입성을 향해 질주하는 '여자'가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담은 드라마다.

'펜트하우스'는 '왔다 장보리', '황후의 품격' 등을 통해 흥행드라마를 써온 김순옥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김순옥 작가와 전작 '황후의 품격'에서 성공적인 합을 보여준 주동민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고, 여기에 배우 이지아, 유진, 김소연을 중심으로 엄기준, 봉태규 등 캐스팅 면면도 화려하다.

이렇듯 '펜트하우스'는 '흥행'에서만큼은 기대를 가질 만한 요소가 충분하다. SBS가 '펜트하우스' 전폭 지원에 나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SBS는 '펜트하우스' 1회와 2회를 100분간 편성하는가 하면 3부로 쪼개기 편성을 시도했다. 이에 따라 각 요일을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불타는 청춘'이 결방될 정도다.

그러나 큰 기대만큼 우려도 뒤따라온다.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이 합작했던 '황후의 품격'은 20%에 육박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시멘트 고문 장면, 임산부 성폭행 등 자극적인 이야기로 법정제재를 받는 등 방송 내내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논란과 시청률 모두를 얻은 셈이다.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오르려는 세 여자들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지독한 모성애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힌 '펜트하우스' 또한 김순옥 작가 특유의 자극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기대와 우려 속 '펜트하우스'가 이번에는 '논란 없이'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반전을 노린다…다시 돌아온 MBC 월화극 '카이로스'

'펜트하우스'가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 같은날 밤 9시 20분 첫 방송되는 '카이로스'는 기대감을 어떻게 형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카이로스'는 어린 딸이 유괴당해 절망에 빠진 한 달 뒤의 남자 김서진(신성록)과 실종된 엄마를 찾아야 하는 한 달 전의 여자 한애리(이세영)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고군분투하는 타임 크로싱 스릴러 드라마다.

송승헌, 서지혜 주연의 '저녁 같이 드실래요?' 종영 이후 3개월 만에 찾아오는 MBC 월화드라마인 '카이로스'는 전작의 후광 없이 혼자서 해내야 한다. 지난해 9월 '웰컴2라이프' 이후 월화극을 선보이지 않을 만큼 꾸준한 부진을 겪고 있는 MBC 월화극은 지난 3월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을 시작으로 편성을 되살렸다. 그러나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부터 후속작 '저녁 같이 드실래요?' 또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카이로스'의 성적은 MBC 월화극의 존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이로스'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카이로스'의 첫 방송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배우 안보현은 '카이로스' 제작발표회에서 "모든 장면이 퍼즐 조각처럼 연결돼있기 때문에 함께 맞춰가며 보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다.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1회부터 시청하면 더욱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릴러 장르인 만큼 첫 방송이 흥미로워야 시청자 유입이 가능하고, 퍼즐 조각을 맞춰나갈 수 있다. 첫 방송이 얼마나 높은 몰입도와 긴장감을 선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타임 크로싱 스릴러'라는 신선한 소재를 앞세운 '카이로스'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어내고, 시청률과 화제성 모든 면에서 성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MBC 드라마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드까알(드라마는 까봐야 안다)'이라는 말도 있듯이 관심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가 승자가 될지는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월화극의 판도를 뒤흔들 두 드라마의 '시작'에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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