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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백악관 “코로나 통제 않을 것” 바이든 “패배의 백기 흔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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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발언 놓고 ‘통제 포기’ 해석 논란

[경향신문]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은 25일(현지시간)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백신과 치료제, 다른 완화 분야를 갖는다는 사실을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격리 등 조치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한계가 있는 만큼 치료제·백신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는 취지였지만 통제 포기로 해석돼 논란을 불렀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패배의 백기를 흔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메도스 실장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왜 통제하지 못하느냐고 되묻자 정부가 “그것을 억제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독감 같은 전염성이 있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것으로 인해 죽지 않도록 해주는 치료제, 백신 등 적절한 완화 조치가 있음을 확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이것이 사실상 미국 전체를 격리하고, 경제를 봉쇄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도스 실장 발언은 마크 쇼트 부통령실 비서실장 등 참모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됐음에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각 지역을 순회하며 선거 유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부통령이든 누구든 필수인력은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치중하되, 격리 등 인위적인 조치에 대한 한계를 언급한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스크 착용이나 봉쇄 등 코로나19 대응 조치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명시적인 언급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성명에서 “메도스 비서실장은 충격적이게도 이 행정부가 대유행을 통제하려는 노력조차 포기했고, 미국인을 보호하려는 기본적인 의무조자 포기했음을 시인했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메도스의 실언이 아니고 이 위기의 시작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무엇이었는지를 솔직히 인정한 것”이라며 “(바이러스에) 패했다는 백기를 흔들며 그것을 무시함으로써 바이러스가 단지 사라지길 희망한 것이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존 슌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이날 상원 본회의에서 “지도자로서 우리는 확산을 막기 위해 옳은 일을 하는 모범을 보일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선거전을 지배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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