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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의 신, ‘인간 승리’의 주인공 캔틀레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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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강자 출신, 2013년 척추 골절

“등에 칼이 꽂힌 느낌” 고통과 싸움

절친 캐디 뺑소니 사고로 잃기도

조조 챔피언십 역전 우승 ‘드라마’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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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캔틀레이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 셔우드CC에서 열린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사우전드오크스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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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람(스페인)도, 저스틴 토머스(미국)도, 타이거 우즈(미국)도 아니었다.

26일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이 열린 셔우드 컨트리클럽(파72·7073야드)의 지배자는 인간 승리의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 패트릭 캔틀레이(28·미국)였다.

캔틀레이는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고 보기 2개로 7타를 줄였다.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친 캔틀레이는 공동 2위 람과 토머스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3승째로 우승 상금은 144만달러(약 16억2000만원)이다.

캔틀레이는 이날 ‘퍼트 신’이 내렸다. 9개의 버디 중 3개가 4.5m 이상의 거리에서 나왔다.

총 퍼트 수는 24개에 불과했다. 퍼트로 얻은 타수(SG 퍼팅)가 3.294로 토머스(0.090)와 람(-0.005)을 압도했다. 토머스는 “죽기 살기로 싸웠지만 오늘은 나의 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2012년 PGA에 데뷔한 캔틀레이의 골프 인생은 ‘인간극장’에 나올 법한 비극과 불행, 그리고 절망을 딛고 일어난 인간 승리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아마추어 시절 합계 55주간 세계 1위를 지켰던 캔틀레이는 2013년 척추에 스트레스 골절이 생기면서 인생 행로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골프 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서 “등에 칼이 꽂힌 느낌”이었다고 표현한 바 있다.

2013년 7번, 2014년 5번, 2015년 한 번 출전에 그쳤던 캔틀레이는 2016년엔 아예 대회에 나가지도 못했다. 2016년에는 친구이자 캐디였던 크리스 로스를 뺑소니 사고로 잃는 불행까지 찾아왔다.

2017년 본격적으로 투어에 복귀한 캔틀레이는 그해 11월 슈라이너스 호스피털 포 칠드런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2승은 지난해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거뒀다.

인지도만 따지면 캔틀레이는 과소평가되고 있는 골퍼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숫자들이 말해주는 것은 다르다. 프로 전향 이후 98번의 대회에서 25위 이상을 차지한 게 55번으로 톱25 비율이 56%에 달한다. 톱10은 27번으로 27.6%이다. 이는 캔틀레이의 골프가 얼마나 견고하고 꾸준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캔틀레이는 “작년에 우즈가 우승한 대회 중 하나를 우승했기 때문에, 이제 우즈가 작년에 우승했던 다른 대회(마스터스)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텃밭인 셔우드에서 타이틀 방어를 노렸던 우즈는 합계 1언더파 287타로 출전 선수 77명 가운데 공동 72위로 대회를 마쳤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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