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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주한미군 사령관은 운동 중… “잔디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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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버피 300회 하는 등 체력단련 ‘열중’

운동으로 잔디 움푹 패인 사진 SNS 게시

세계일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세계일보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자가격리 중인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육군대장)이 거의 하루종일 체력단련을 하며 보내는 근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해 눈길을 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최근 미국에 다녀왔다.

26일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트위터에는 잔디밭이 훼손된 모습, 그리고 상의가 땀에 흠뻑 젖은 모습 등이 담긴 사진과 더불어 “날마다 버피(burpee)를 300회씩 하고 있다”는 글이 게재돼 있다.

흔히 ‘버피테스트’로 불리는 버피는 민첩성과 유연성을 기르는 동시에 살도 빼고 근력까지 키울 수 있는 전신 운동법이다.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바르게 선 상태에서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쪼그려 앉았다가 팔굽혀펴기를 하듯 다리를 뒤로 쭉 뻗어 엎드린다. 다시 다리를 당겨 구부린 다음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했다가 벌떡 일어서면서 양팔을 위로 올리고 펄쩍 뛰는 동작까지 마쳐야 버피를 ‘1회’ 실시한 것이 된다.

잔디 위에서 버피를 하면 아무래도 손과 발이 자주 닿는 부분이 움푹 패이는 등 훼손될 수밖에 없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잔디가 훼손된 모습을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것도 그걸 보여주려는 목적이다. 다만 자신이 운동을 하느라 잔디 일부가 움푹 패인 것에 신경이 쓰였는지 “잔디는 그것(내가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별로 행복하지 않을 거야(Grass is not happy about it)”라고 적어 훼손된 잔디밭을 향해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약 열흘 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다녀온 후 지난 16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간은 14일 동안이니 다음달에나 외부 활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세계일보

코로나19와 관련해 자가격리 중인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SNS에 올린 글과 사진. 버피를 하루에 300회씩 하느라 잔디밭이 훼손되고 상의가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트위터 캡처


주한미군 사령관은 유엔군사령관을 겸직하는 것이 오랜 관행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도 마참가지다. 최근 부산에 있는 유엔기념묘지에서 6·25전쟁 참전 유엔군 전사자를 추모하는 의식이 열렸고 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들이 판문점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자가격리 중인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그를 대신해 호주 국적의 스튜어트 메이어 유엔사 부사령관(해군중장)이 각종 의식과 행사에 참석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자가격리에 돌입할 당시 SNS에 올린 글에서 “나는 미국 본토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미군 장병이 거쳐야 하는 절차를 그대로 밟고 있다”고 적어 4성장군이란 이유로 ‘특별대우’를 받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주한미군은 자가격리 대상자의 경우 격리 후 12일 만에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격리 해제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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