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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마누라·자식 빼고 바꿔라? 함세웅 "그게 삼성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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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산증인 함세웅 신부 라디오 인터뷰
"가족으로의 매몰이 삼성 및 우리 모두의 한계"
한국일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다음 날인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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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역사를 바꾼 한 마디로 꼽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바꿔라"는 선언이 역설적으로 삼성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인 함세웅 신부의 목소리다.

함 신부는 26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 회장의 별세에 대해 언급하면서 "다만 아쉬운 것은 그분의 한계"라고 말했다. 함 신부는 "'마누라와 자식을 빼놓고 모두 바꿔라' 이게 아주 강력한 (이 회장의) 메시지였다"라면서 "사실 마누라도 자식도 버려야 한다, 이런 성경의 정신을 가지고 기업을 이끌어가면 이 세계가 아니라 우주를 바꿀 수 있는 그런 기업을 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여전히 마누라와 자식에 집착된 한계 이게 우리들, 자본주의의 한계"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회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역시 가족에 매몰된 한계가 삼성의 한계 또는 우리 시대 모두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분을 위해서 또 삼성이 잘 되기 위해서 함께 기도했고 이 기회에 삼성이 정말 뉘우치고 반성했으면 좋겠다"라고도 전했다.

진행자인 주진우씨는 함 신부의 발언을 두고 "(경영권)승계 이런 부분은 가족에게 얽매여서 일어난 사건이라 그런 이야기를 한 건가"라고 반문했다. 함 신부는 이에 "해석을 잘해주셔서 고맙다"고 답하기도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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