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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이재용, 이르면 다음달 회장 취임…그의 앞에 놓은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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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삼성' 혁신 속도낼 듯…대규모 M&A 등 가능성

사법 리스크, 상속세·지배구조 해법은 과제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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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재계의 관심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회장 취임 시점에 모아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동일인’으로서 이미 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공식적으로 회장 직함을 갖게 되면 ‘뉴 삼성’ 비전을 구현하는 데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올해 안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1987년 11월 19일 타계한 지 13일 만인 12월 1일 회장에 취임했다. LG, SK 등 다른 기업들의 사례를 봐도 한 달을 넘기는 경우는 드물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삼성 승계 의혹 재판 등 ‘사법 리스크’로 인해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 승진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그러나 재판이 길게는 수년간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장 자리를 공석으로 둘 이유도 없다는 분석이 많다. 회장 승진은 이사회 보고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공백을 메울 것이란 얘기다.

이 부회장이 회장 승진과 함께 등기이사 복귀를 추진할 경우에는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임기 만료로 삼성전자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내년 3월 주총에서 등기이사 복귀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있다”면서도 “일단 회장직에 먼저 오른 후 사법 리스크가 어느정도 해소된 후 등기이사 복귀 시점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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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회장 이재용의 경영 메시지 주목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 취임과 함께 내놓을 경영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금까지도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통해 대한민국 최대 기업을 이끌어 왔지만, 그동안은 부친이 생존해 있어 완전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의 경영 행보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는 이유다. 특히 다음달 1일은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이란 점에서 이를 전후해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 부회장 체제에서 삼성이 다시 인수·합병(M&A) ‘빅딜’에 뛰어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삼성은 2014년 말과 2015년 석유·방산, 화학 사업을 각각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에 매각했고, 2016년에는 미국 하만을 인수했다. 이 부회장이 수사·재판을 받게 되면서부터는 굵직한 M&A가 끊긴 상태지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미래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M&A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연말께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인사는 이 부회장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첫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뉴삼성으로의 변화 가속을 알리기 위한 상징적인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법리스크와 지배구조 문제 풀어야

과제도 만만치 않다. 당장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 두 건의 재판이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안정적인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연말이나 내년초에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실형 선고를 받게 된다면 경영 활동이 마비된다. 일상적인 회사 경영은 사장단이 하더라도,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대규모 투자 등은 사실상 멈추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 문제는 총수 일가의 지배구조는 물론 삼성그룹 사업구조와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이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는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지분을 일부 처분할 것이란 시나리오도 나온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을 겨냥해 여당이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도 지배구조 개편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당장은 이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삼남매가 계열 분리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호텔·레저부문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을 역임했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패션부문을 맡을 것이란 구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은 새로운 삼성의 미래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안게 됐다”며 “코로나19와 사법 리스크 등의 불확실성 고조된 가운데 상속세와 지배구조 문제까지 풀어야 하는 이 부회장이 뉴삼성의 비전을 어떤 식으로 제시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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