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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故 이건희 회장 장례 사흘째…정·재계 조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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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첨단산업 크게 발전시킨 위대한 기업인"
예술·체육계 인사도 조문…각국 대사들도 빈소 찾아
한국일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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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례 셋째 날인 27일 빈소가 마련된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은 오전부터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39분쯤 장례식장에 도착해 20분가량 조문을 마치고 나왔다. 구 회장은 고인에 대해 "우리나라 첨단산업을 크게 발전시키신 위대한 기업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재계 큰 어르신이라 조문을 오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재계 어르신 분들이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 주시면 좋은데,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앞서 장례 둘째 날인 26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문을 마쳤다.

범LG가(家) 구자열 LS 회장,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27일 조문을 왔다. 구자열 회장은 취재진에게 "좋은 곳에 가셨으리라 생각한다"고만 짧게 말했다.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도 이날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황 전 부회장은 조문을 마친 후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많은 나라에 다니시며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또 그런 과정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어떻게 하면 잘 일굴 것인가에 대해 좋은 지표도 많이 말씀해주셨고 몸소 실천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오늘날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삼성의 역할을 다들 알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다시 빈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 "직접적 인연은 없지만 자제분들과 굉장히 친구처럼 지내고 있어서 부모님 느낌으로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등도 오전에 빈소를 다녀갔다.

정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빈소를 찾은 심재철 전 의원은 "어제 워낙 사람이 많이 밀려서 문상을 못했다"며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이 쓰러지니 참 안타깝다. 우리 경제 일으켜주셔서 고맙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도 이날 오전 조문하면서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저희 부친 조문도 해 주셨고, (이재용) 부회장께서 어머니(이희호 여사) 상에 조문해 주셨다"며 "당연히 제가 와서 조문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생전 이 부회장이 예술·체육 분야에도 많은 후원과 관심을 보인 만큼 빈소에는 예술인과 체육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날 빈소에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조성진이 방문했다. 백건우와 정경화는 각각 2000년, 2011년 이 회장이 부친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을 기리며 만든 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한 인연이 있다. 백건우는 심경을 묻는 말에 "아버님을 잃은 것 같다. 다른 말 할 것도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체육계에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응우옌 부 뚱 신임 주한 베트남대사와 초머 모세 주한 헝가리 대사,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 대사,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주한 스페인 대사, 요안느 돌느왈드 주한 네덜란드 대사 등 외국 대사들도 자국을 대신해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응우옌 부 뚱 베트남대사는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노고에 대해 베트남은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오전 별세한 이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4일장이 치러지며, 발인은 28일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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