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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계륵이다"... 민주당의 대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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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하러 키워주나"... "국민의힘 못 가"... 의원들의 속내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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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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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더 이상 검찰 집단의 이익을 위해 몽니를 부리지 말고 사퇴해야 한다." (27일, 페이스북)

송기헌 민주당 의원 : "(감찰 결과) 위법하거나 규정을 위반한 사항이 있다면 총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할 수 있는 일로 (윤 총장에 대한) 해임 건의도 가능하다고 본다."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여의도에 '윤석열 정계진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자신의 정계 진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27일 여당 일각에선 윤 총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복수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적어도 윤 총장이 공정한 검사라고 믿어왔던 당내 의원들마저 이번 국감을 보고 나선 윤 총장이 정치에 개입했다는 인식으로 돌아선 분위기"라고 내부 기류를 전했다.

그렇다면 민주당이 정말 윤 총장의 사퇴나 해임을 바라는 걸까?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2021년 7월 임기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굳이 윤 총장을 탄압하는 모습을 연출해 정치적 존재감만 키워줄 필요가 없다는 기류가 우세하다. 조국 사태 때도 윤 총장을 내치지 않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확고한 인사 스타일상 윤 총장 해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소모적 논란만 낳을 뿐 별 의미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키워주기만 할 뿐… 임기 후반에 무리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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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윤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이 보낸 수많은 화환이 놓여 있는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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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수도권 중진 A 의원은 2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윤 총장은 자신의 답변이 정치적으로 어떻게 해석될 지 모를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역대 검찰총장 중 국감장에서 자신의 정계 진출 얘기를 공개적으로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윤 총장의 발언으로 정계진출 의지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사실상 정치를 하겠다고 공표까지 한 사람을 우리가 나서서 키워줄 필요가 있나"라며 "철저하게 무시 전략으로 가는 게 정무적으로 옳다"라고 했다.

그는 "윤 총장이 (도중에) 물러난다면 본인의 자진 사퇴거나 대통령의 해임일 텐데, 문 대통령은 해임할 생각이 없고 본인도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지 않았나"라며 "지금 당이 윤 총장을 건드린다고 검찰 개혁이 되는 것도 아니고 실제 사퇴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당으로서는 실익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 당 의원들도 윤 총장을 비판하며 언론에 노출되고 싶어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당 전체의 전략을 생각한다면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B 의원도 "민주당이 윤 총장 사퇴·해임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윤 총장을 강제로 쫓아낸다는 인상을 주는 건 결코 우리 당에 좋은 모양새가 아니다"라며 "윤 총장 임기가 내년 7월까지라고 하지만 실제 5~6월부터는 후임 인선 국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실질적인 임기는 6개월 남짓일 뿐이다, 굳이 무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B 의원은 또 "지금까진 소위 '검찰주의자' 윤 총장의 수사가 그래도 공정한 공명심에 기반할 거라고 믿었던 의원들이 있었지만, 이번 국감을 계기로 당의 기류가 확 바뀌었다"라며 "윤 총장이 자기 정치에 대한 생각을 드러낸 게 컸다"고 전했다. 그는 "국감 때 보니 결국 윤 총장은 올해 초 추미애 법무부장관 취임 이후 검찰 인사 등에서 자신이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라고 해석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 C 의원 또한 "윤 총장이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당이 강제로 윤 총장 사퇴를 압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인사권자인 대통령도 그런 걸 원할 리 없다"고 설명했다. C 의원은 "정치 발언도 정치 발언이지만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에서 검찰이 받는 의혹에 대해 윤 총장이 전혀 반성의 기미나 국민 앞에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실망스러웠다"면서 "윤 총장이 변질됐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다"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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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잠시 중지된 후 국감장을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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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윤 총장이 실제로 정치에 뛰어들 경우, 유력한 대선주자가 될 수 있을까? 쉽지 않다는 게 민주당 의원들의 분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 정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 및 기소를 이끌었던 윤 총장이 국민의힘에서 전적인 지지를 받기 힘들고, 거대 양당 바깥에 머물다 여야 어느 한 쪽과 연대하면서 '대표선수'가 되는 시나리오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다.

A 의원은 "아무리 윤 총장 인기가 높다고 해도 대선을 향해 뛰고 있는 차기 주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윤 총장을 단일 후보로 추대할 리 만무하다"라며 "대선은 다른 선거와 달리 후보 전략공천이 불가능하고 스스로 경선에서 당내 경쟁자들을 물리쳐야 하는데, 윤 총장은 당내 기반이 전혀 없지 않나"라고 진단했다. A 의원은 "윤 총장 말대로 내년 7월까지 임기를 채운다면 그땐 이미 대권 레이스가 한창일 때"라며 "만일 윤 총장이 정말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늦어도 연내에는 총장직을 사퇴하고 지지기반을 다지는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중립성을 지켜야 할 검찰총장이 대놓고 정치적 선언을 했다는 점에서 여당 입장도 난처해졌지만, 내부에서 어떻게든 차기 대선주자를 키워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윤 총장의 정치적 입지가 커지는 건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도 짚었다. 그는 "당 바깥의 유력주자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당내 주자들을 육성하기가 힘들어진다"라며 "윤 총장이 여야 모두에게 계륵(鷄肋) 신세가 된 것"이라고 평했다.

B 의원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수사 이력이 있는 윤 총장에 대해선 국민의힘 내부에도 극렬 비토층이 존재한다"라며 "윤 총장이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 의원도 이같은 예상에 동의하면서 "윤 총장의 '제3지대론'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겠지만, 과거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양당 정치 구조에서 제3의 공간을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라고 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23일 새벽 국회 법사위 국감에 출석한 자리에서 '정치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퇴임 이후 소임을 마치면 저도 지금껏 우리 사회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은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라며 정계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총장은 '그 방법에 정치가 포함돼 있느냐'는 확인 질문에도 "지금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최근 윤 총장은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등에서 10%대 초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조사대상 야권 정치인 중에서는 선호도가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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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할 거냐?" 질문에 윤석열 "국민 봉사 방법 생각할 것" http://omn.kr/1pxg9

김성욱 기자(soungwook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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