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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미동맹 구호 “같이 갑시다”...중국대사 앞에서 외친 與 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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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中·日과도 잘 지내자는 뜻”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지난 8월 주한 중국 대사관 만찬에서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구호인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는 건배사를 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같이 갑시다’는 역대 한미연합사령관은 물론 미국 대사가 공식 행사뿐 아니라 사석에서도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다. 6·25전쟁으로 시작된 한·미 동맹의 상징과도 같은 말을 6·25전쟁 당시 적국이었던 중국 앞에서 사용한 것이다.

조선일보

김병주 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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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8월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가 명동 중국 대사관에서 주최한 부부 동반 만찬에 참석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건배사로 “제가 ‘같이’를 하면 ‘갑시다’를 외쳐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인사들은 이 용어를 단순히 영어로 ‘we go together’라고 하지 않고 ‘같이 갑시다’라고 한국어로 말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0년 방한했을 때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했고,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퇴임사에서 “같이 갑시다는 영원한 한·미 동맹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본지는 이날 김 의원의 해명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다만 김 의원은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어떤 자리를 가든 ‘같이 갑시다’를 건배사로 많이 한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와도 생존 번영을 위해 잘 지내야 한다는 의미”라고 답했다가 “'같이 갑시다'라는 취지의 건배사를 한 것이지 한미연합사 구호를 건배사로 쓴 게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싱하이밍 대사는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25전쟁을 왜곡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역사적인 관점으로 보면 대단히 고맙겠다”며 “중국 인민은 평화를 애호하는 인민”이라고 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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