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밭에 파종·방제·조류 퇴치 ‘척척’…“일손 돕는 ‘농업로봇’ 개발합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안동시 송천동에 ‘팜봇실증센터’ 본격 운영

[경향신문]

경향신문

27일 오후 경북 안동시 송천동 ‘농업로봇실증센터’에서 밭농사 로봇인 ‘팜봇’이 밭이랑 위를 지나며 방제액을 뿌리고 있다. 안동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농촌 인구 감소·고령화 따라
밭농사 기계화율 50% 불과

성능검증·시험공간 등 마련
다양한 밭농사 도우미 개발
“열악한 농사환경 도움 되길”

27일 오후 경북 안동시 송천동에 위치한 ‘농업로봇실증센터’. 이곳에서 개발 중인 지능형 로봇이 시험장의 밭이랑 위를 지나며 방제액을 고르게 뿌리고 있었다. 농업로봇인 ‘팜봇(Farm+Robot)’은 이날 밭 위는 물론 공중에서 사람을 대신해 방제 작업을 하고 조류를 쫓는 등 농부 역할을 너끈히 소화했다.

농업로봇실증센터 관계자는 “국내 밭농사의 기계화율은 약 50% 수준에 불과해 논농사(90%)에 비해 많이 낮은 편”이라며 “센터에서는 경작지의 면적이나 경사도, 토질, 기후 등 다양한 조건에 활용할 수 있는 ‘일꾼 로봇’을 개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성능·지능형 밭농업 로봇의 연구·개발, 상용화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농업로봇실증센터가 안동에 들어섰다. 이날 경북도와 안동시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함께 개소식을 열고 농업로봇실증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경북도 등은 2017년부터 최근까지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인근에 8070㎡(약 2400평) 규모로 농업로봇실증센터를 지었다. 이곳에는 농업로봇의 설계부터 성능 검증까지 가능한 3층 규모의 연구동과 시험 공간이 마련됐다. 실제 밭농사에 쓰일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이 밖에 농업로봇 관련 교육 장소, 산업화를 위한 기업 입주 공간도 있다. 현재 3개 기업이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함께 개발 작업에 들어갔으며, 경북도는 내년까지 입주 기업을 8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의 현상이 가속화되자 국내 환경에 맞는 로봇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국비와 민간자본 등 62억6000만원을 들여 무거운 짐을 옮기고 쌓는 농업용 어시스트 슈트, 시설원예용 방제로봇, 과수 방제로봇, 조류퇴치기 등 다양한 ‘밭농사 도우미’를 속속 탄생시키고 있다.

연구원과 지자체는 팜봇의 성능을 시험하고 관련 인증을 확보하기 위한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장석 농업로봇실증센터장은 “밭농사 로봇 플랫폼을 표준화하려면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한데, 한국농기계협동조합과 포럼을 구성하는 등 평가 인증 기준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의 열악한 밭농사 환경에서도 노인과 여성이 농사를 짓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난 어떤 동학개미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