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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건희 별세] 베일에 가려졌던 이건희 빈소 풍경 공개됐다(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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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 SNS서 사진 게재…"과보다는 공, 마음에 새기는 것이 도리"

아이뉴스24

27일 이용섭 광주시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 모습 [사진=이용섭 광주시장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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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장유미, 서민지 기자] 그 동안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공개됐다.

이 시장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회장의 영정사진이 놓인 빈소 풍경과 함께 "부디 영면하시길 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 시장은 고인과의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광주시장으로서 마지막 예를 갖추기 위해 빈소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시장을 통해 공개된 빈소 풍경은 흰 꽃에 둘러싸여 있는 평온한 모습의 이 회장의 영정사진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함께 놓여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은 이 회장에 대해 "고인께서는 산업기반이 취약했던 우리 광주에 가전산업의 주춧돌을 놓으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1989년 들어선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현재 하남과 첨단에 3공장까지 세워졌고, 연매출 규모가 5조 원대로 광주 제조업 총생산의 17%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곳에 근무하는 우리 시민들만 3천여 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는 데에도 고인의 혁신 경영이 적지 않게 기여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며 "누구도 완벽하게 살고 간 사람은 없다. 고인을 보내드리는 지금만큼은 과보다는 공을 우리 마음에 새기는 것이 도리일 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이 회장의 유족들은 그 동안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빈소 풍경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외부 조문·조화를 사양한다고 밝혔으나, 이 회장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고자 하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져 지난 26일부터 외부 조문을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 이 회장 빈소 내부 조문객은 50인 이하로 제한됐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시신을 장지로 모시는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중 진행된다. 이 회장 장례가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있어 영결식과 발인은 모두 비공개다.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아침 일찍 열리는 영결식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가족과 소수의 친인척만 참석한다.

삼성 관계자는 "가족장이어서 장지는 물론 발인 시간, 진행 방식 등 구체적인 장례 일정에 대해 우리도 잘 모른다"면서 "추도사도 누가 맡을 지 모른다"며 일절 함구하고 있다.

이후에는 이 회장의 운구 차량이 고인의 생전 발자취가 담긴 공간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운구 행렬이 이 회장이 지난 2011년 2월부터 주요 업무를 처리했던 집무실이 있는 삼성 서초사옥과 삼성전자 수원 본사, 기흥 반도체 공장, 용산구 한남동 자택, 이태원동 승지원 등을 거쳐갈 것으로 관측했다. 승지원은 이병철 선대 회장의 집을 개조한 삼성그룹의 영빈관으로 이 회장의 집무실이 있던 곳이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부친인 고 이병철 선대 회장과 모친 박두을 여사가 잠든 경기도 용인 삼성가 선영을 유력한 장지 후보지로 보고 있다. 삼성 선영 위치는 경기 용인시 포곡읍 가실리 일대로, 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에버랜드 부지 안에 마련돼 있다.

삼성 용인 선영의 토지는 대부분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취득한 땅으로, 2015년 등기 기준 8만2천69㎡(2만4천869평) 규모다. 인근에 에버랜드와 호암미술관, 삼성인력개발원 등이 있다.

이병철 회장은 별세하기 3년 전인 1984년 10월에 이 토지 소유권을 자녀와 손자들에게 넘겨주는 공동명의로 변경했다. 이 토지 주인은 이건희 회장 등 2남 5녀의 직계자녀를 포함해 이재용 부회장 등 손자(손녀 제외)까지 당시 기준 총 28명이 포함됐다.

삼성은 선영에서 매년 11월 19일 이병철 회장을 기리는 추도식을 연다. 또 다른 축인 CJ 그룹도 이곳에서 추도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삼성과 CJ가 분쟁을 벌인 이후 범삼성가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경우는 없어졌다. 신세계, 한솔그룹 등 다른 범삼성 계열사도 매년 오너가와 주요 임원들이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영결식 후 운구차는 곧바로 장지로 이동하고, 영정 사진을 실은 차량만 사업장 등을 돌 가능성도 있다"며 "장지는 용인 에버랜드 인근 선영 대신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조부모 등을 모신 수원 가족 선영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서민지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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