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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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여당 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낸 윤 총장에 대한 반발이 여당 내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윤 총장의 거취에 대해 "위법하거나 규정에 위반된 사항이 있고, 중대한 결과를 나타냈으면 총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라며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해임 건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같은 당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윤 총장을 향해 "이제 당신의 정치적 수명은 여기까지"라며 "더 이상 검찰 집단의 이익을 위해 몽니를 부리지 말고 사퇴해야 한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과 갈등이 있거나 뭔가 충돌, 의견 견해가 다를 때는 직을 걸고 소신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사퇴를 하거나 이런 모습을 보였다"라며 "정치를 하고 싶으면 정치를 해야지, 왜 검찰총장직에 앉아 정치적 행보를 하나. 비겁하다"라고 지적했다.

전날(26일) 법사위 법무부 종합 국감에서도 여당 의원들은 윤 총장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이날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이 지난 국감 때 한 행위는 검찰을 끌고 정치에 뛰어든 것"이라며 "마음속으로는 대통령과 장관의 수사지휘에 대해 불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검찰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장으로서 그런 얘기를 국감장에서 하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많은 총장들이 마음속에 이견이 있어도 표현을 안 하고 왜 그냥 사표를 썼는지, 이는 국가 기강을 위해 상급자 명령을 따른 것"이라며 "옳고 그름은 나중에 논쟁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당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하면 그만두는 게 상식이다"라며 "따르는 척하면서 밖에서는 이게 잘못된 것이라고 하면, 조직과 국가 기강이 흔들리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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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윤 총장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은 앞서 대검 국감 당시 윤 총장의 '작심 발언'에 대한 견제구로 보인다.

윤 총장은 지난 23일 새벽까지 이어진 국감에서 퇴임 후 거취를 묻는 질의에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봉사 방법에 정치도 포함되나'라는 추가 질의에는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정계에 진출할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특히 여당에서는 윤 총장을 두고 '결국 정치가 목표였다'는 취지로 비판이 일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의 국감 발언에 대해 "검찰개혁이 얼마나 어려운지, 공직자의 처신이 어떠해야 하는지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분(윤 총장)이 정치할 생각이 있다. 정치인 수준, 정치를 목표로 두고 한 발언이 아닌가"라며 "지난번 황교안 대표도 봤지만 국민들은 권력기관 출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