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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골프라운딩? 그늘집?... 집단감염 경로 미궁 빠진 동문 골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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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대 CEO과정 70여 명, 용인 L골프장서 모임
17일과 18일 이틀 걸쳐 골프 모임 확인
골프라운딩, 그늘집 음식, 식당 등 경로 '미궁'
한국일보

지난 8월 21일 오전 제주 28번 확진자가 근무한 서귀포시 한 골프클럽이 임시폐쇄 돼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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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모 대학 동문 골프모임 참가자 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가족 등으로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들의 감염 경로와 함께 밀접 접촉자 파악 등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27일 경기도와 성남·안양시 등에 따르면 S대학 최고위교육과정(일명 CEO과정) 동문 70여 명은 지난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경기 용인시의 L골프장에서 골프모임을 가졌다. 17일 골프를 친 일행은 오후 6시쯤 골프장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참가자들은 별도의 식사를 하지 않았다.

골프모임 첫 확진자는 성남시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성남시 437번 확진자)씨로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17일 골프장과 식당을 이용했다.

이후 23~25일 사흘 간 같은 골프모임에 참가한 3명(성남 440·442·446번)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부인도 확진됐다.

이어 지난 26일에는 성남 442번 환자의 가족 3명과 성남 446번 환자의 가족 2명이 추가로 감염됐고, 골프 모임에 참가한 B(안양시 253번 확진자)씨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날 현재 골프모임 관련 확진자는 서울 10명, 성남 4명, 안양·광주·용인시 각 1명 등 참가자 17명, 이들의 가족과 지인 14명 등 모두 31명이다. 이들 가운데에는 은행 임원, 대형병원 교수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17일과 18일 골프모임에서 각각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골프모임 이전부터 감염됐거나 골프 치는 과정 또는 그늘집에서 음식을 나눠 먹던 중 감염됐을 가능성 등 예상 가능한 경로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이들이 어떤 경로, 어느 시기에 감염됐는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골프모임 참가자는 물론 그들의 가족과 지인 등 이동 동선 및 접촉자에 대해 역학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프장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제주 서귀포시 모 골프장에 근무 중인 캐디(경기보조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국에서 처음으로 골프장이 폐쇄됐다. 또 지난 9월에는 경기 가평군 한 골프장의 캐디 3명도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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