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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문정인 “韓, 美의 반중훈련 참여시 중국이 적으로 간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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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 한·중·일 평화포럼’에서 ‘전환기 동아시아 평화 모색’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0.10.2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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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한국이 미국의 중국 견제용 군사훈련에 동참할 경우 중국은 한국을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27일(현지 시간) 동아시아재단과 미국 애틀랜틱카운슬이 한미동맹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입장에서 미국은 제1의 동맹이고 중국은 전략적인 경제 파트너”라며 “미국이 일종의 반중 군사동맹에 가입하라고 가입한다면 이는 한국에 실존적 딜레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이 둥펑 미사일을 한국을 향해 겨냥하고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를 포함해 서해에서 군사적 도발을 한다면 미국이 한국을 보호할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문 특보의 이런 발언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주요한 대중 전략으로 추진하는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협력체)’를 한국 등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문 특보는 27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평화포럼’에서 기조연설에서는 “(미중 간) 신냉전의 기본 구도는 과거 미국이 소련을 봉쇄하듯 중국을 봉쇄하는 것”이라며 “쿼드를 만든다는 얘기도 나오고, 인도·태평양 전략 계획이 나오고,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나오는 게 아니냐 우려가 나온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 공산당은 압제적 체제다. 그래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동맹을 맺어 대응해야 한다’고 한다”며 “저는 이게 옳은 것인가. 신냉전 구도의 정당성과 합리성에 대해 저는 회의적”이라고 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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