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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재용의 '실용' 철학…직접 몰고온 팰리세이드는 중고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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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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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에 직접 몰고 온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는 중고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일 다른 유가족들이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과 연결된 통로로 건물에 들어간 것과는 달리 이 부회장은 아들·딸과 함께 정문으로 들어섰다. 삼성 총수 일가가 운전기사를 대동하지 않고 직접 차량을 몰아 공식석상에 등장한 건 전례 없는 일이었다.

28일 보험개발원의 중고차 이력 조회 서비스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운전한 차량은 2019년식 팰리세이드는 짙은 회색 색상으로 배기량은 3778cc다. 지난해 5월 최초 등록된 이후 같은 해 10월 30일과 11월 7일 두 차례 소유자가 바뀌었다. 현재 이 차량이 이 부회장 소유라면 지난해 11월 중고차를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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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5일 오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아들·딸과 함께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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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엔 이 부회장이 업무용으로 타던 쌍용자동차 체어맨이 중고 시장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당시 한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는 2015년식 '뉴체어맨 W V8 5000 보우 에디션'이 4300만원에 올라와 금세 팔렸다. 매물 소개란에 '완전 무사고, 대기업 오너차량, 마사지 시트, 비흡연 차량'이라는 정보도 올라왔다. 이 부회장이 차량을 바꾼 때와 매물이 올라온 시기가 같고 차종과 연식, 언론 보도 속 이 부회장의 차량 번호와 매물이 일치해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국내 재계 '선봉장' 격인 이 부회장이 중고차 시장을 이용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실용을 중시하는 그의 철학이 드러난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실제 이 부회장은 해외 출장 시 수행원 없이 짐 가방을 꾸려 홀로 다니기도 한다. 전용기를 고집하지 않고 항공편 일정만 맞다면 일반 민항기를 이용한다. 직원에게 "나 때문에 엘리베이터 잡지 마라"고 말하는 등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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