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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승부는 지금부터, 적응한 용병들이 불러일으킬 올시즌 판도[SS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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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현대모비스 자키넌 간트 가 지난 26일 잠실 삼성 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특급 용병이 몰고 올 변수가 관건이다.’

올시즌 KBL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수준급 용병들이 국내 무대에 대거 유입됐다. 이중 다수가 NBA 무대 경력을 자랑하고 있어 개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가 대두됐다. 미국에서 체류하는 동안 훈련을 하지 못해 몸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또 팀에 합류한 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국내 선수들과 호흡도 문제였다. 개막 후 각 팀 감독들도 이 점을 언급하며 고민이 깊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SK가 올시즌 1강으로 꼽힌 이유도 지난 시즌 KBL에서 활약한 용병 자밀 워니, 닉 미네라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적응을 마친 두 선수를 앞세운 SK가 절대 1강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타팀 외국인 선수들도 예열을 시작하면서 시즌 판도가 뒤집힐 수도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26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전에서 용병 듀오 자키넌 간트와 숀 롱을 앞세워 102-89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간트는 3점슛 5개를 포함해 29득점 5리바운드, 롱은 13득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유재학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앞으로 조직력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유 감독은 “간트는 득점력이 있는 선수다. 외곽슛 던지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롱이 골밑에서 버텨주고 있어서 공격과 수비에서 중심이 잡히는 것 같다. 국내 선수들도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며 이들이 한국 무대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보여준 것처럼 외국인 선수들이 적응한다면 올시즌 순위는 예측이 어려워진다. 정상에 도전하는 전주 KCC가 영입한 타일러 데이비스도 부상 회복 뒤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부상으로 빠진 라건아의 공백을 데이비스가 메우면서 KCC는 최근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라건아가 복귀한다면 KCC의 전력도 그만큼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농구에서 용병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NBA 무대를 두드렸을 정도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제 기량을 뽐내기 시작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적응을 마친 용병 선수들이 활약한다면 예상과 다른 전개가 펼쳐질 수도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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