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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NC·이동욱 감독 성공 따른 KT, 임기 중 연장계약 새 트렌드 될까[SS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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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다이노스 김택진 구단주와 이동욱 감독 등 선수단이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와 LG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LG와 무승부를 거두며 창단 첫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 10. 24.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프로는 계약서가 모든 것을 말한다. 사람의 가치와 유효 기간 또한 계약서로 결정된다. 연장 계약은 곧 생명 연장이다. 현재와 미래를 두루 짊어지는 프로야구 감독에게 연장 계약보다 더한 선물은 없다.

KT가 2021시즌 후 계약이 종료되는 이강철 감독과 연장 계약을 맺었다. KT는 지난 26일 이 감독과 이듬해부터 계약기간 3년, 총액 20억원 조건으로 계약을 연장했다. 이 감독은 2018년 11월 KT와 3년 총액 12억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기간을 채우고 연장 계약을 논의할 수도 있지만 KT는 일찌감치 재신임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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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KT위즈


남상봉 KT 사장은 “이강철 감독은 부임 후 매년 ‘창단 최고 성적’ 기록을 경신하며 KT를 강팀 반열에 올렸고 ‘수원 야구’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며 “우리 구단은 선수단의 잠재력을 이끌어낸 이 감독의 지도력과 역량을 인정했다. 이 감독이 중장기적으로 ‘명문구단 도약’이라는 목표를 실현할 검증된 지도자로 봤다”고 재신임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이 감독은 부임 전 최하위권을 멤돌았던 KT를 빠르게 끌어 올렸다. 사령탑 1년차였던 2019년부터 5할 승률(71승 2무 71패)을 달성했고 올해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런데 이는 올해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NC와 비슷한 행보다. NC 또한 지난 1월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둔 이동욱 감독과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이 감독 또한 최하위였던 NC의 포스트시즌 재진입을 이끌었다. NC와 이 감독은 2년 총액 6억원에 사인했고 이 감독은 “강팀으로 면모를 다져 우승권 진입이라는 목표에 도전해 보겠다”는 계약 당시의 다짐을 고스란히 실현했다.

이 감독은 지난 21일 정규시즌 1위 확정을 눈앞에 두고 “구단과 일 년 연장 계약을 한 게 도움이 됐다. 올해 꾸준히 선두를 유지했지만 0.5경기 차이로 쫓긴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내년도 있으니까 선수들을 생각하고 아껴야 한다’고 되새기곤 했다. 더 넓게 바라보고 계획했던 게 올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연장계약이 올해 정규시즌 우승에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했다는 얘기다.

과거에도 연장계약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보다 굵직한 결과를 내야 연장계약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KS) 우승 혹은 KS 진출이 연장계약 조건으로 여겨졌다. 올해 두산에서 6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은 부입 후 5년 연속 팀을 KS 무대로 올려놓았다. 연장 계약을 통해 한 팀에서 5년 이상 지휘봉을 잡은 삼성 시절 선동열 감독, 두산과 NC에서 김경문 감독, 넥센(현 키움)에서 염경엽 감독 모두 KS 우승 혹은 KS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선수들에게 있어 사령탑 교체만큼 큰 변화는 없다. 그런데 때로는 과도한 변화가 돌이킬 수 있는 실패의 원인이 된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경우 감독은 새 팀을 파악하는데 최소 1년 이상이 필요하다. 우승 혹은 준우승까지 도달하지 못했다고 해도 기존 체제 유지가 정답이 될 수 있다. 올해 NC 이동욱 감독이 이를 증명해냈다. KT 또한 이강철 감독과 인연을 길게 이어가는 게 정상을 향한 지름길이라고 판단했다. 증명된 사령탑을 원하는 구단 입장을 고려하면 임기 중 연장계약은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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