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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외국인선수 수급난 현실화 가능성 ↑, 각팀 네트워크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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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선발투수 브룩스가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치열하겠는데요.”

미국 스포츠 경제지 스포티코는 27일(한국시간) ‘내년에도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를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30개구단 적자 규모는 약 28억 달러에서 30억 달러(약 3조 3900억원) 사이”라며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경제적 타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겹쳐 내년에도 스프링캠프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현지에서는 나오고 있다. 언뜻 태평양 건너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리지만, KBO리그 각 팀 외국인 선수 담당자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외국인 선수 수급난이 생각보다 심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은 마이너리그가 내년에도 셧다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 40인 로스터에서 떨어져 나온 선수들은 그나마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지만, 트리플A를 포함한 마이너리거들의 현재 상태는 가늠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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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발 루친스키가 17일 문학 SK전에서 0-0으로 맞선 7회 이닝을 마치며 양의지 포수의 마스크를 주워 챙기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달 개막한 프로농구(KBL) 10개구단 감독들은 “외국인 선수가 2주 자가격리 탓에 늦게 합류한 것도 있지만, 미국내 코로나19 확산 탓에 개인훈련 공간이 없어 운동을 거의 하지 못한채 입국한 선수도 있다. 국내 선수와 호흡은 차치하고라도 선수 본인의 컨디션이 더디게 올라와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타고난 운동 신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들의 경쟁력이 다른 시즌에 비해 떨어져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물며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의 몸상태가 매우 큰 변수로 작용한다. 각 팀이 원투 펀치와 중심타선을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는 현실을 고려하면,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검토 중인 구단은 발등에 큰 불이 떨어진 셈이다.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은데다, 이동제한 등으로 선수와 접촉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태다. 꾸준히 리스트업을 해두고 에이전트와 교감을 나누고 있다더라도 본인 기량을 직접 점검하지 않으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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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차도(왼쪽)와 안치홍이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과 롯데의 경기에서 키움에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더군다나 메이저리그도 선수 수급난을 호소 중이라, 일본프로야구뿐만 아니라 KBO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에게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일본도 영입전에 뛰어들 게 불보듯 뻔해 기존 선수들을 지키는 것도 버거운 게 현실이다.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수급은 각 구단 네트워크 싸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 영입전이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정도로 파급력을 가진 만큼, 각 팀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의 맨파워에 눈길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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